서울성모병원, '혈액투석 혈관센터' 오픈
2018.03.14 14:15
수정 : 2018.03.14 14:15기사원문
서울성모병원은 혈액투석환자들의 혈관 합병증을 빠르고 편안하게 치료 받을 수 있도록 '혈액투석 혈관센터'를 오픈했다고 14일 밝혔다.
혈액투석환자가 혈액투석 중 투석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혈액투석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긴급한 상황 시, 전문 의료진과 전문 코디네이터가 바로 연결되는 핫라인을 구축했다.
센터의 개설로 혈액투석환자는 혈관 합병증을 전문적으로 관리 받을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 혈액투석 환자는 약 7만명이며,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이 환자 중 48.5%는 서울, 경기 지역인 수도권에서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
말기 만성신부전 환자들은 일주일에 세 번, 매회 4시간씩 혈액투석을 받아야만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혈액투석은 신장 기능을 대신하는 투석막을 이용해 혈액으로부터 노폐물을 제거하고 신체내의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며 과잉의 수분을 제거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렇게 기기를 이용해서 피를 거르기 위해서는 빠른 속도로 많은 양의 피가 빠져나갔다가 다시 들어 올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굵은 바늘을 혈관에 삽입해야 하고 이를 위해 혈관을 굵게 만드는 수술을 해야 한다.
정맥을 동맥에 직접 연결하는 수술을 하면 정맥이 굵어지는데 이를 '동정맥루'라고 하고 혈관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정맥과 동맥 사이에 인조혈관을 삽입하는 것을 '동정맥인조혈관이식'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전체 환자의 약 92%에서 동정맥루와 동정맥인조혈관이식을 이용해 혈액투석치료를 받고 있다.
동정맥루와 동정맥인조혈관이식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정맥 또는 동맥의 협착이 발생해 혈전증에 의한 폐색이 발생하는 것이 가장 큰 합병증이며 감염, 가성동맥류 등 많은 합병증이 발생해 혈관통로의 합병증은 혈액투석환자의 유병율 및 사망률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 혈관통로의 합병증은 투석환자의 입원치료를 요하는 흔한 원인이다. 이에 따른 의료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매년 수도권 혈액투석환자에서 약 8,700 건의 혈관통로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1000개의 혈액투석실이 있다. 이 중 대학병원은 16%에 해당되고 대다수인 84%는 개인의원 (42%)과 개인 종합병원 (42%)이다. 개인의원과 개인 종합병원의 혈액투석실에서는 환자 혈관통로의 치료가 필요할 때 대학병원으로 의뢰하고 있으나 효율적인 전원 시스템과 혈관통로의 전문적 치료 센터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센터장 신장내과 김용수 교수(대한중재신장학연구회 회장 및 아시아 태평양 투석통로학회 회장)는 "혈액투석환자가 혈관에 문제가 생겨 투석치료를 적절하게 받지 못할 경우 생명이 위독해 질 수 있기 때문에 혈액투석환자의 혈관관리는 환자들의 수명과 삶의 질을 좌우한다"며 "투석 혈관의 적절한 관리로 삶의 질을 높이고, 환자의 입원 빈도와 의료비용은 낮추며, 장기적으로는 혈관 합병증으로 인한 혈액투석환자의 사망률을 낮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