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뽀)北최고위급 방중 긴박한 순간..철통보안속 '은밀한 대화'

      2018.03.27 15:41   수정 : 2018.03.27 15:41기사원문
【베이징=조창원 특파원】베이징을 깜짝 방문한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행보가 전날에 이어 27일에도 첩보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비밀리에 일사천리에 이뤄졌다.

전날 김일성 방중 당시 항상 머물던 조어대 18호실에서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취침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어대 모든 출입구에는 중국 공안이 배치돼 철통 보안에 나섰다. 북한 최고위급 일행이 조어대를 나와 중관촌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고위급 일행을 수행하는 주중 북한대사관 정문도 수시로 차량이 드나들며 분주한 모습을 연출했다.



오전에 한 대가 빠져나간 뒤 얼마 되지 않아 차량 세 대가 동시에 정문을 빠져나와 인민대회당 방향으로 향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어 차량 몇대가 다시 대사관으로 들어오고 나가기를 반복했다.
북한 대사관 옆 길 담장 안에는 십여명에 달하는 북한 직원들과 인부들이 눈에 띄었다. 중절모를 쓴 두 명의 북한인과 나머지 일행들은 담장 밖 건너편에 서 있던 본지 기자 등 취재 일행들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북한 대사관 옆에 줄지어 있는 상점 밖에 나와 있던 조선족 출신 상점 여주인에게 북한 대사관에 높은 사람이 온 것 같은데 혹시 들은 바 있느냐고 물었더니 "나랏님들이 하는 일에 우리가 뭘 알겠느냐"고 말하며 말을 아꼈다.

북한 대사관 앞 분위기는 중국 공안 차량 2대가 대기한 가운데 공안들이 상주하면서 언론사의 취재활동 등 주변 상황을 지휘통제하고 있었다.

공안들은 취재하는 본지 기자를 향해 다가와 기자증과 여권을 보여달라고 하며 서류에 기록을 한 뒤 사진으로 촬영했다.

북한 대사관 앞에 경비를 서던 중국 공안 한 명이 본지 기자를 향해 웃기도 했다. 다른 경비병은 북한 대사관 전경을 촬영하려는 기자를 향해 손을 저으며 막았다. 대사관 주변에 한 무리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서성거리며 대사관 안을 손으로 가리키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주변을 순찰하던 중국 공안에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북한 최고위층 일행이 중관촌을 거쳐 전날 방문했던 인민대회당이나 베이징역으로 향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택시를 잡아 타고 인민대회당으로 급히 향했다.

그러나 베이징 번화가인 궈마오에서 교통통제가 극에 달하며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택시 기사에게 평소에도 이 시간에 교통상황이 안좋으냐고 물으니 "중국 지도자가 움직이거나 중요한 사람이 와서 교통 통제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급히 차를 세워 인근 전철역으로 향해 천안문 서역에 내려 인민대회당으로 발길을 옮겼다.

전날 북한 최고위급 인사를 비롯한 일행들이 인민대회당을 찾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중국 공안들이 바리케이트를 치고 일반인들의 진입을 통제했다. 인민대회당쪽으로 아예 접근할 수 없게 통제선을 구축한 뒤 천안문과 인민대회당 사잇길과 인민대회당에서 치엔먼(前門)으로 향하는 대로를 일시 전면통제했다가 해제했다.
북한 일행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 때 이용했던 특별열차가 정차해 있는 베이징역으로 이동해 떠날 것이라는 소문도 퍼지면서 베이징역에 대기하며 취재하는 언론사들의 취재도 이어졌다.

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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