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대왕함 탄자니야 해역 거쳐 16일 사고현장 도착할 듯

      2018.04.02 15:45   수정 : 2018.04.02 15:46기사원문
지난 3월 26일 아프리카 가나 해역에서 한국인 3명이 납치된 것과 관련해 사고 해역으로 급파된 문무대왕함이 현재 탄자니야 해역을 거쳐 16일 께 사고 해역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합동참모본부는 3일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합참은 (지난달) 28일 오전 9시 오만 살랄라항 앞바다에서 임무수행 중이던 문무대왕함을 피랍 해역으로 이동하도록 긴급지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아랍에미레이트 순방중 가나해역에서 피랍된 마린 711호 사건에 관해 보고를 받고, 지난 3월 28일 귀국 직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청해부대를 피랍 해역으로 급파해 피랍된 우리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청배부대로 활동중인 문무대왕함이 오만 앞바다에서 사고 해역까지 이르는 거리는 약 1만3000km로,
일각에서는 쉽지 않은 항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문무대왕함은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경유해 항해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항로는 우리 해군이 항해 경험이 거의 없는 항로다.


더욱이 해풍 등의 영향을 받게되면 연료소모가 늘어 보급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보급 문제와 관련해 합참 관계자는 "우방국들과 협조조치가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무대왕함은 가스터빈 기관으로 최대속도가 아닌 디젤기관으로 시속 30km 정도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 840km를 이동한다고 가정하면 약 15~16일 정도가 소요되는 셈이다.

가스터빈 기관으로 최대 속력으로 항해하더라도 연료 보급이 약 6최정도 이뤄져야하고 입출항 등 시간 소요가 늘어난다.

한 예비역은 "일각에서 늑장 대처라고 지적하지만, 문제는 문무대왕함의 임무수행능력"이라고 말했다.

이 예비역는 "우리 국민이 납치됐기 때문에 손을 놓고 있을 수 없지만, 구축함 한척과 링스헬기 소수의 전술팀으로 아프리카 어딘가로 끌려간 인질을 구하기는 매우 어렵다"면서 "프랑스의 경우 소규모 해군 전단과 작전팀을 꾸리고도 실패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문무대왕함이 협상팀의 거점이되거나, 인질이 석방됐을 때 가장 빨리 후송할 플랫폼의 역활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문무대왕함이 출동과 관련해 "(이틀 동안) 출동대비 태세와 현장으로 이동할 준비, 우방국과 관련 지역에 대한 정보 등을 공유하면서 만반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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