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넥쏘’

      2018.04.08 16:58   수정 : 2019.05.16 14:54기사원문

지난 2월 처음 타본 수소전지연료차(FCEV) 넥쏘는 신기함 그 자체였다. 수소를 원료로 한 자동차로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는 점이 그랬다.

두 달 만에 다시 타본 넥쏘는 구매욕을 자극했다.

3000만원대(정부.지자체 보조금 포함)로 살 수 있는 여느 차에 비해 가성비 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지난 6일 넥쏘를 시승하기 전 가장 먼저 충전소를 찾았다. 이날 찾은 양재 수소충전소에서 1㎏의 수소를 넣는 데 걸린 시간은 3분 가량. 올림픽 기간 여주휴게소에 마련된 고속 충전소에서 1분 남짓 걸렸던 충전 시간에 비해 다소 긴 시간이었다. 충전기 압력에 따라 충전 시간에 차이를 보였지만, 일반 충전소에서도 넥쏘의 수소탱크(6.33㎏)를 완전히 채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분 가량에 불과했다. 친환경차 중에서도 충전 시간이 긴 전기차(EV)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부분이다.


수소 충전 후엔 차량 내부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로 주행가능 거리와 가까운 충전소 위치를 안내해줬다. 12.3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로 왼쪽엔 주행가능 거리, 오른쪽엔 네비게이션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엑셀에 발을 올리자 미끄러지듯 차가 움직였다. 평소 엔진 변속 소음에 익숙했던 운전자로써 익숙치 않은 경험이었다. 서울 양재IC에서 여의도를 목적지로 설정하고, 고속도로에 진입해 속도를 올려봤다. 가속시 느낄 수 있는 터보래그(Turbo lag)나 엔진음은 전혀 없었다. 다만 시속 90㎞까지 속도를 올리자 바람소리가 다소 크게 다가왔다. 엔진에 따른 일체의 소음이 없다보니 오히려 창 밖의 바람 소리가 크게 들려온 탓이었다. 첫 시승때 느꼈던 버튼식 변속기 조작장치 등이 탑재된 브릿지 차입의 센터콘솔과 차선 변경 시 운전석 앞 계기판에 측방 카메라가 자동으로 켜지는 기능에 대한 편리함은 여전했다.

현대차가 공개한 넥쏘의 공식 연비는 96.2㎞/㎏다. 아직 수소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1㎏당 수소 가격이 1만원 이내로 책정될 경우 경유차보다도 연비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유지비 측면에서도 넥쏘는 강점을 보인다. 차를 구매한 후 1년에 1~2회 교체해야하는 엔진오일과 미션오일 등 소모품 교체에 대한 부담이 없고, 배터리 교체도 넥쏘에는 해당사항이 없다.

넥쏘는 충전된 수소와 공기 중 산소가 반응할 때 나오는 에너지를 전기로 바꿔 모터를 돌리는 방식으로 움직인다.
때문에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1만대 주행시 나무 60만 그루를 심는 탄소 저감효과가 있고, 디젤차 2만대분의 미세먼지를 정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일까. 미세먼지가 뿌옇게 덮힌 서울 하늘을 보면서 넥쏘를 타고 있자니 환경 개선에 동참하고 있다는 기분을 '보너스'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국내 12곳(연구용 5곳 포함)에 불과한 수소충전소는 여전히 구매를 망설이게 한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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