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이상 장기 백수 18년 만에 최대
2018.04.18 16:05
수정 : 2018.04.18 16:05기사원문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3월 실업자 수는 월평균 118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6개월 이상 구직활동에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는 15만1000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4분기보다 2만4000명(18.8%) 증가한 수치다.
1·4분기 기준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실업자 수는 지난 2000년(15만9000명) 이후 18년 만에 최대였다.
1년 이상 구직을 한 실업자는 1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6000명(51.2%) 증가했다. 이 역시 1·4분기 기준 2001년(2만9000명) 이래 17년 만에 가장 많았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20대 청년 실업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구직단념자들도 크게 늘어났다. 1·4분기 구직단념자 수는 52만3400명으로, 전년 대비 6800명(1.3%) 증가했다. 이는 2014년 조사기준을 바꾼 이래 1·4분기 기준 최다였다.
이는 최근 조선업 등 주력 산업의 침체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조선업 구조조정이나 제조업 취업 한파 등의 영향으로 실업 상태에 있다가 구직 자체를 포기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청년 구직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좋은 일자리가 없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4년제를 나온 고학력 실업자는 16만5000명(비중 66%)으로 2011년(8만9000명) 이후 6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4년제 졸업자들의 실업률은 11.0%로, 전체 청년층 실업률(9.8%)을 크게 웃돌았다.
생애 첫 직장의 여건은 향후 고용 및 임금 수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KDI(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4년제 대졸 남성은 경우 첫 일자리 임금이 평균보다 10%보다 높은 경우 1∼2년 차의 임금은 평균보다 약 4.6% 높았다. 9∼10년 차에도 4.4% 이상 높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이 장기 실업자와 구직단념자가 동시에 크게 늘어나면서 고용시장이 더 얼어붙을 것으로 우려된다. 취업 실패가 반복될수록 구직자는 장기 실업상태가 되고, 나아가 구직 자체를 포기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25만7000명으로, 1999년 6월 이후 3월 기준 가장 많았다. 취업자 수는 지난 2~3월 두 달 연속 10만명대 증가하는데 그쳤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