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장 선거 '과열'...警, 김승수 시장 비방 대자보 '수사'

      2018.04.21 00:01   수정 : 2018.04.21 12:50기사원문

【전주=이승석 기자】전북 전주시장 선거가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역 대학교에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듯한 대자보가 붙으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21일 전주완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근 전북대와 전주대 등 지역 대학 4곳에 김승수 전주시장 겸 더불어민주당 전주시장 예비후보를 비방하는 듯한 대자보가 각기 다른 글씨체로 쓰인 채 붙었다.

이들 대학에 붙은 대자보는 ‘김승수 전 시장은 각성하라’는 제목으로 시작해 ‘김승수는 기업유치나 일자리 창출에 관심이 없다’거나 ‘문화특별시, 품격의 도시 같은 껍데기 같은 말만 한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전주봉침’으로 일컫는 지역의 한 장애인 주간보호시설 센터장 특혜 의혹도 포함되는 등 인신공격성 글이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시장 측은 민주당 경선후보로 추천돼 중앙당 최고위원회 확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재심을 신청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이현웅 예비후보 측을 유력하게 의심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이현웅 예비후보 선거캠프는 ‘입장문’을 통해 “김승수 예비후보 측은 우리가 계획적으로 대학가에 대자보를 붙인 것으로 흑색선전을 벌이고 있다”며 “비방용 대자보 게시는 우리 측이 관여하지 않았음을 분명하게 밝혀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누군가에 의해 우리 후보 측을 덮어씌우려는 ‘마타도어’가 아닌가 의심된다”며 “모든 것은 경찰조사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며, 오히려 우리 측을 궁지로 몰아가려는 계략인 듯해 논평할 가치도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20∼30대로 추정되는 남성 3명이 지역 대학을 돌며 대자보 5장을 부착한 것으로 보고, 폐쇄회로(CC)TV에 찍힌 이들을 조만간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민주당 전주시장 경선은 이 예비후보가 전북도당에 ‘불공정 경선’을 주장하며 경선 후보자로 등록하지 않아 김 시장이 단독 후보로 결정, 중앙당에 추천된 상태다. 이 예비후보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변호사 자문을 거쳐 인용문을 첨부,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 재심위원회에 2회차 재심을 신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앙당은 이 예비후보가 지난 1회차에 이어 이번에도 재심 신청자격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현재 접수처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press@fnnews.com 이승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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