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北 풍계리 핵실험장 공개폐쇄…한중일 정상회담 이후 가능성 높아

      2018.05.03 16:26   수정 : 2018.05.03 20:33기사원문

이르면 다음주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쇄 공개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과정에 유엔 측이 참여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간 직통전화(핫라인) 통화도 북미 정상회담의 최우선 의제인 비핵화에 대한 주제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다음주는 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진정성 여부 확인 및 한중일 정상회담의 북한 비핵화 유도 등으로 숨가쁘게 돌아갈 전망이다.



3일 외교부와 외교소식통 등에 따르면 북한은 이르면 다음주 중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공개를 추진할 전망이다. 한중일 정상회담 이후에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다음주 주말께로 예상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최대한 이른 시기에 하는 것으로 협상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공개 일정과 과정을 언론 등에게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들도 다음주에 추진한다는 게 공통적 언급이다.

이미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쇄 공개를 위한 사전 조치를 시작하는 등 공개작업에 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BS방송 등 외신들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지금까지 식별되지 않은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CBS는 미국 정보기관을 인용해 "핵실험장 갱도 폐쇄를 위한 첫 조치"라고 평가했다.

공개 폐쇄 시점은 한중일 정외교소식통들은 한중일 정상회담 이후 다음주 주말께 진행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중일 정상회담은 오는 9일 열린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중일 정상회담 직후 진행할 것이라는 의견이 일본 측으로부터 나오는 건 알겠지만 일단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핫라인 통화도 이르면 다음주에 진행,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등 비핵화 관련한 내용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9일 한중일 정상회담 직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3국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엄중한 공조확인이 회담에서 거듭 확인된 이후 바로 공개폐쇄함으로써 비핵화의 진정성을 널리 알리게 되는 것이다.

한중일 정상회담에서는 4·27 판문점 선언을 지지하는 '특별성명'을 추진한다. 성명에는 북한 비핵화 내용도 일부 포함될 전망이다. 현재 북한의 비핵화 의지 및 남북 교류 등 스텝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북한의 핵실험장 폐쇄 공개도 속도를 내면서 국제사회에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의 신호를 타전하겠다는 게 북한 측 판단으로 보인다.

유엔(UN) 측도 안보리 승인이 필요한 사항이지만, 북한 비핵화 등 사안이 긴급한 만큼 사찰단을 신속히 구성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유엔이 풍계리 북한 핵실험장 폐쇄 현장에 함께 참가해 폐기를 확인해주면 좋겠다"며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지대화 과정에도 동참해달라고 했다.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폐쇄 현장에 참여한다.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사찰단이 구성되는데 걸리는 시간에 대해선, 사안이 긴급한 것이라면 신속히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조은효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