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2018.05.24 22:10   수정 : 2018.05.24 22:10기사원문


【 풍계리(북한 함경북도)=공동취재단 임광복 박종원 기자】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를 폭파해 비핵화 첫발을 내디뎠다.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첫 약속을 지켜 긴장감이 높아진 북·미 정상회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북한은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2~4번 갱도와 막사.생활동 본부.관측소 등을 잇달아 폭파했다.

4월 20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공화국 북부핵시험장(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공언한 지 34일 만이다.

북한은 이날 오전 남한을 비롯한 미.영.중.러 5개국 기자단이 풍계리 현장에 도착한 직후 폐기 행사를 진행했다. 오전 11시 핵실험을 다섯 차례 실시한 2번 갱도(북쪽)와 관측소가 먼저 폭파됐다. 오후 2시17분 4번 갱도(서쪽)와 단야장, 2시45분 생활동 본부 등 5개가 폭파됐다. 이어 오후 4시2분 3번 갱도(남쪽)와 관측소 폭파, 오후 4시17분 남은 2개동의 막사(군사 건물)가 폭파됐다.


외교부는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관련 대변인 논평'에서 "정부는 이날 진행된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남북정상회담 등을 통해 표명한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실천한 의미있는 첫 조치로 평가한다"며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하고, 판문점선언에 명시된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실현의 외교적 노력을 적극 경주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도 핵무기연구소 성명을 통해 이날 핵시험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해 공화국 북부핵시험장을 완전히 폐기하는 의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 결정시한을 다음주로 못박은 상황에서 북측이 비핵화의 성의를 보여 주목된다. 북.미는 이번 주말 실무접촉과 다음주 추가 고위급회담 등을 통해 비핵화와 체제보장의 최종 조율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측 인사를 만나 비핵화를 재확인하고 방법론을 협의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단계적 비핵화'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받았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와 독점인터뷰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 비핵화를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물음에 "앞으로 논의해 볼 거다. 나는 즉각적인 비핵화를 선호하지만 물리적으로 단계적인 비핵화가 약간은 필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북한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을 잇달아 비난해 회담을 앞두고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