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 간부, 내부 인사 문건 사업가에 유출·조작

      2018.05.31 12:04   수정 : 2018.05.31 12:04기사원문
경찰 간부가 내부 인사 이동 문건을 사업가에 유출하고 조작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경기 북부지역 경찰서 A경감과 서울 지역 경찰서 B경위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5월 31일 밝혔다. 또 사업가 C씨에 대해선 공문서 위조 혐의, 알선수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경감은 올해 초까지 근무했던 경기북부경찰청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하며 특정 직원들의 인사내신서를 C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사내신서는 경찰관 개인이 희망하는 인사부서를 1~5지망까지 써낸 서류다.


A경감은 또 해당 인사내신서 내용 일부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혐의도 받고 있다.

A경감이 유출한 인사내신서의 당사자 중에는 지난 1월 자신이 희망하지 않던 자리에 전보 조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A경감은 해당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B경위 역시 C씨에게 다른 내부 직원의 개인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B경위는 경찰 내부 전산망에 접속해 경찰관들의 이름, 주소지 등 정보를 업무 외 목적으로 C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30일 A경감을 불러 조사했으며, B경위와 C씨도 조만간 소환조사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두 사람이 C씨에게 경찰 내부 정보를 건네준 배경에 대해 조사하고, C씨가 경찰 인사권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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