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그라운드X', 블록체인으로 '소셜임팩트'를 그리다

      2018.06.04 15:35   수정 : 2018.06.04 17:53기사원문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첫 비전으로 ‘소셜 임팩트’를 내세웠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경영철학인 소셜 임팩트는 기업이 투자를 통해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책임을 함께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서비스를 개발해 내겠다는 그라운드X의 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라운드X, UN 빅데이터 전문가 영입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라운드X는 오는 8일 서울 선릉로 ‘디캠프’에서 소셜 임팩트를 주제로 첫 번째 공식행사인 ‘블록체인 포 소셜 임팩트’를 개최한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블록체인이 여러 사회적 문제를 푸는데 좋은 재료라 생각하고 있다”며 “상업적인 영역보다 먼저 실제 이용사례를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카카오가 지향해온 소셜 임팩트를 비롯해 블록체인을 활용한 국내외 사회·경제적 혁신사례 등을 발표 및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례로 해외원조와 적십자 기부 등에 블록체인을 접목하면 자금 흐름을 기록하는 ‘불변의 분산원장’이 생겨난다. 기부자들은 자신의 돈이 최종 당사자에게 언제 어떻게 전달되는지 스마트폰으로 추적·관리할 수 있다. 이때 일정 조건에 이를 때까지 해당 기부금을 예치해두는 에스크로 계정도 사용할 수 있다.

그라운드X 소셜 임팩트 담당 디렉터 이종건 박사도 블록체인을 활용한 소셜 임펙트 사례를 발표한다. 이 박사는 유엔(UN) 사무총장 직속 ‘글로벌 펄스’에서 개발도상국의 각종 빅데이터를 이용해 재해·재난, 질병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를 해 온 데이터과학자다. 한 대표는 “사회 문제를 푸는 데 블록체인이 잘 맞기 때문에 이를 이끌어갈 수 있는 소셜 임팩트 쪽 멤버도 영입 중”이라며 “UN 펄스 랩에서 디렉터로 근무한 이종건 박사가 그라운드X에서 소셜 임팩트를 진두지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블록체인으로 글로벌 사회적 기업 키운다
네이버 창립멤버였던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전 NHN 한게임 대표)도 이날 행사에서 소셜벤처 사례를 발표한다. 소셜벤처란 기업 활동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업체다. 베어베터는 발달장애인을 고용해 인쇄물과 커피 등을 만들어 판매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 산업경제혁신위원인 이수영 코오롱에코원 대표도 블록체인 기반 환경 플랫폼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 코오롱그룹의 환경 부문 계열사인 코오롱에코원은 에너지를 절감하는 개인이나 가정에게 일상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를 지급하는 플랫폼(‘카본 블록’)을 개발 중이다. 기업이 탄소배출권제도를 통해 에너지 절감 정책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개인들도 에너지를 아껴 쓰면 암호화폐로 보상해 주는 것이다.

각 참가자들이 제시하는 ‘블록체인 기반 소셜 임팩트’는 김범수 의장의 글로벌 사회적 기업 지론과 맞닿아 있다.

카카오는 지난 4월 사회공헌재단인 ‘카카오 임팩트’를 설립한데 이어 최근 블록체인 자회사 총괄 지주사로 ‘카카오G’도 잇따라 설립했다. 그라운드X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과 서비스를 카카오G를 통해 글로벌화하고 이를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사회적 기업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결국 그라운드X-카카오G-카카오 임팩트로 이어지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사업은 글로벌 사회적 기업으로 발전하겠다는 김범수 의장의 꿈을 단계적으로 실현하는 밑그림이라는 점에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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