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애완용' 호랑이, 야생호랑이보다 많아져 문제
2018.07.04 16:33
수정 : 2018.07.04 16:33기사원문
미국에서 희귀한 애완동물에 대한 인기가 늘어나면서 애완용 호랑이가 야생에 살고 있는 호랑이의 수를 능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현지시간) 한 외신은 미국 동물보호단체 본프리유에스에이(Born Free USA)의 연구조사를 인용, 미국 내 애완용 호랑이 수가 5000~7000마리 정도인데 반해 야생 호랑이 수는 3900여 마리라고 전했다.
본프리유에스에이의 프라샨트 케탄 대표는 "많은 미국 주에서는 사람들이 이국적인 야생동물을 애완용으로 기르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는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야생동물을 기르는 것을 제지하지 않는다"며 "여러 호랑이 브리더들이 자유롭게 호랑이를 번식시켜 가정용으로 판매하는 가운데 호랑이들의 자연서식지는 파괴되고 있어 야생 호랑이수보다 애완호랑이 수가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체로 애완용 호랑이를 기르는 사람들은 부유하며 보유한 땅이 넓어 큰 고양이과 동물인 호랑이를 위한 공간을 내어줄 수 있다"며 "부유한 친구가 호랑이를 기르는 것을 본 또 다른 다른 부유한 사람도 호랑이를 입양하면서 애완용 호랑이 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호랑이를 '관심거리'로 이용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프라샨트 케탄 대표는 "일부 사람들은 호랑이를 입양해 관광객을 끄는 흥미거리로 이용하고 있고, 호랑이를 단지 주변에 자랑할만한 값비싼 럭셔리 아이템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일부 호랑이들은 서커스로 보내지거나 수익을 낼 수 있는 오락거리로 이용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이어 "호랑이를 입양하는 사람들은 새끼때 귀여운 모습을 보고 평생 잘 자랄수 있도록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을 그렇지 않다"며 "호랑이가 빠르게 성장하면 몸집에 걸맞는 영양분(먹이)과, 넓은 공간, 사냥 기회를 마련해줘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야생 호랑이들에 비해 몸집도 작고 약해진다"고 지적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