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피란열차 타고 6·25역사 체험

      2018.07.17 17:40   수정 : 2018.07.17 17:40기사원문
서울역에서 출발해 부산까지 남북한 주민이 함께 타고 6·25전쟁의 역사를 체험하는 피란열차가 운행된다.

부산시는 8월 17일부터 1박2일간 피란열차·역사체험여행 '피란의 어제, 통일의 내일로'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피란열차·역사체험여행은 통일부의 남북한 주민통합행사 시범사업의 하나로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하나센터가 주관한다.



부산시는 전쟁으로 인한 피란민들의 치열했던 삶의 터전이자 전쟁의 고통을 극복해야했던 피란수도 부산에서부터 통일공감대를 확산하고자 한국전쟁기간 부산이 피란수도 역할을 시작하게 됐던 1950년 8월 18일에 맞춰 행사를 추진한다.

행사 참가자는 피란정착민, 이산가족, 탈북민, 일반시민을 상대로 6.25전쟁, 피란생활, 분단의 극복, 통일에 대한 사연을 접수받아 선정할 계획이다.


이 행사는 오전 10시 서울역에서 부산행 피란열차에 열차에 탑승해 12시 30분 부산역에 도착해 1박 2일간 피란역사 체험을 한다.

탑승 승객은 6·25전쟁, 분단의 아픔과 같은 사연을 간직한 새터민·이산가족 등 약 100여명으로 구성된다.

열차가 부산으로 향하는 동안에는 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 이영종 소장의 북한 특강 등 '통일인문학' 강연이 진행된다. 또 부산의 연극팀 '퍼포먼스클럽'이 여행객들의 사연을 바탕으로 꾸린 코믹 모노드라마 '잘살아 보세'를 선보인다.

부산역에 내린 승객들은 임시수도기념관, 감천문화마을, 유엔기념공원 등 피란수도 부산의 역사가 남아있는 장소를 찾아 분단의 과거를 이해하고 평화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역사체험여행을 한다. 평화통일기원행사에는 북한고아 김귀덕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그루터기'의 감독 추상미가 참석하여 북한 전쟁고아 이야기를 들려줄 계획이다.

이어 저녁만찬회를 겸한 평화통일기원행사가 열린다.

부산 해운대구 아르피나 그랜드볼룸에서 펼쳐질 이 행사에는 새터민으로 구성된 공연팀 '하나울림'의 무대를 비롯해 6·25전쟁 이후 고아가 돼 폴란드로 보내진 김귀덕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그루터기'의 감독 추상미가 참석해 북한 전쟁고아 이야기를 들려줄 계획이다.


이튿날에는 송도케이블카·유엔기념공원을 차례로 견학한 뒤 유엔평화기념관에서 오후 5시 부산역에서 마지막 환송 행사를 갖는 것으로 피란수도 여행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자체 차원에서 전국 각지의 피란민 등을 대상으로 이같은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부산시가 처음"이라며 "이번 행사는 탈북민, 실향민, 일반시민 등 다양한 계층이 전쟁과 피란을 딛고 함께 어우러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피란열차·역사체험여행 참여는 오는 25일까지 홈페이지(http://utrain.kr) 또는 우편(부산하나센터)으로 신청받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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