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비상… 기업에 SOS는 않기로

      2018.07.24 17:29   수정 : 2018.07.24 21:06기사원문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당초 계획과 달리 수요감축요청(DR)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DR 발동요건에는 충족되지만 공급 측면에서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공식적인 이유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최대 전력수요는 9219만㎾로 역대 최고치인 전날(9070만㎾) 기록을 넘어섰다.

전력수요가 계속 올라 공급예비력은 682만㎾, 전력예비율은 7.40%로 하락했다.

이날 산업부는 "DR 참여기업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다수 기업이 조업 막바지에 있어 가능하면 DR 실행의 융통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재난 수준의 폭염이 지속되고 있어 수급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상황에 맞는 공급 및 수요관리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최근 계속되는 폭염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으로 이미 DR 발동조건이 충족됐다. △전력예비력이 1000만㎾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 △전력수요가 8830만㎾(정부의 최대전력수요 예측치)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에 발동할 수 있다. DR 시행 하루 전 기업에 예고한다. 지난해 여름에는 7월 12일(1524㎿), 21일(2508㎿) 두 차례 수요감축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수요감축 조치로 전력공급예비율을 두자릿수로 유지했다.

DR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감축요청에 참여하면 최대 약 400만㎾의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이론적으로는 신형 원전 3기의 발전량과 맞먹는다.
DR은 사전에 전력거래소와 계약한 기업이 피크시간에 전기 사용을 줄이면 정부가 현금으로 보상하는 수요관리정책이다.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절전에 참여하는 방식인데, 국가적으로 과도한 발전설비 투자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보면 취지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기업들은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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