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상대 커트라인? 돌싱男 "빚만 없으면" vs 돌싱女 "자가+고정수입 있어야"
2018.08.28 10:34
수정 : 2018.08.28 10:34기사원문
#2. “재혼을 해서 궁핍하게 살 것 같으면 이 나이에 구태여 남자가 필요 없겠죠! 최소한 시내에 본인 명의 집과 고정수입이 있어야 하고, 양육 자녀가 있는 것은 무방하나 재혼해서 같은 공간에 살 수는 없겠죠(자녀는 결혼했거나 독립해서 살기 바람)” 47세의 교사인 돌싱여성 J씨가 재혼대상자가 갖출 최소한의 재산 수준과 자녀 조건을 설명하고 있다.
결혼에 한번 이상 실패한 돌싱들은 재혼을 고려하면서 상대에게 바라는 희망사항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희망사항이 모두 흡족하게 갖추어지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법. 돌싱들이 재혼상대에게 기대하는 최소한의 배우자 조건은 무엇이고 또 어느 수준일까?
재혼상대에게 기대하는 최소한의 배우자 조건으로 남성은 ‘빚이 없을 정도의 경제력’과 ‘뚱녀(과도한 비만여성)이 아니며’, ‘양육자녀가 없을 것’ 등을 많이 제시했다.
한편 여성은 ‘최소한의 경제력으로 자가와 고정수입이 있어야’ 하고, ‘아저씨 스타일이 아니며’, ‘(재혼 후) 동거자녀가 없을 것’ 등을 재혼 대상자가 갖출 최소한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재혼 희망 돌싱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재혼상대가 구비할 최소한의 배우자 조건’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재혼상대의 최소 경제력은?
우선 ‘재혼상대의 최소 경제력’을 묻는 질문에 대해 남녀 간에 의견 차이가 매우 컸다. 남성은 ‘빚만 없으면 된다’는 대답이 응답자의 절반에 다소 못 미치는 48.0%였으나, 여성은 절반에 가까운 49.2%가 최소한 ‘자가+고정수입’이 있어야 한다고 대답한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남성의 경우 ‘배우자 본인과 자녀의 생활비’(23.2%) - ‘자가’(16.1%) - ‘본인 경제력의 절반 정도’(10.6%) 등의 순이고, 여성은 ‘자가’를 보유해야 한다는 비중이 38.2%로서 두 번째로 높았고, 기타 ‘본인 경제력과 비슷한 수준’(7.9%)과 ‘배우자 본인과 자녀의 생활비’(4.7%)로 답한 비중은 높지 않았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 및 ‘인생빅딜 재혼’ 저자는 “돌싱들은 성별, 연령에 관계없이 가정 경제는 남성이 책임진다는 의식이 팽배하다”라며 “돌싱여성들은 한 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재혼을 고려하는 것은 ‘경제적 풍요와 생활의 안정이 보장돼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재혼상대의 외모, 적어도…” 男 ‘뚱녀’-女 ‘아재 타입’
두 번째 질문인 ‘재혼상대의 외모로서 반드시 피하고 싶은 사항’에 대해서는 남성의 과반수인 51.2%가 ‘뚱녀(과도한 비만 여성)’, 여성은 42.1%가 ‘아저씨 스타일’로 답해 각각 첫손에 꼽혔다.
다음 두 번째로 피하고 싶은 외모는 남녀 모두 ‘너무 마른 체형’(남 28.4%, 여 20.9%)을 들었다.
그 외 남성은 ‘아줌마 스타일’(12.2%)을, 여성은 ‘노티 나는 이미지’(17.3%)와 ‘혐오감 주는 이미지’(13.0%) 등을 피해달라고 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재혼상대의 외모가 양호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살아가는데 필요한 다른 현실적인 사항을 우선시하다 보니 외모는 최소한만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이 조사를 실시한 온리-유 관계자의 설명이다.
■재혼상대의 ‘자녀’ 마지노선은?
세 번째로 ‘재혼상대의 자녀는 최대한 양보하여 어느 선까지 수용 가능합니까?’에 대해서는 남성의 경우 ‘양육자녀 없어야’(34.6%), 여성은 ‘(재혼 후) 동거자녀 없어야(독립해야)’(32.7%)를 각각 가장 높게 꼽았다.
‘딸 1명 양육까지는 수용할 수 있다’는 대답이 남녀 각 24.0%, 25.2%로서 두 번째로 많았다.
그 외 남성은 ‘동거자녀 없어야’(20.1%)와 ‘양육아 1명(성별 무관)’(14.2%), 여성은 ‘양육아 1명’(17.7%)과 ‘양육자녀 없어야’(16.1%) 등의 대답이 뒤따랐다.
비에나래 담당 매니저는 “재혼에서는 일반적으로 가정 경제에 대한 책임이 남성에게 치우치므로 상대자녀에 대해서는 여성들이 남성보다 좀 더 관대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