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환생한 문학작품 속 언니들

      2018.08.29 16:45   수정 : 2018.08.29 16:52기사원문


신여성에 대해 탐구하는 '그림, 신여성을 읽다'전이 31일부터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 내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신여성의 탄생, 나혜석 김일엽 김명순 작품전'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번 전시는 2006년부터 한국의 대표적 문인들의 시나 소설을 그림으로 형상화한 문학그림전 일환이다. 이번 전시는 나혜석의 소설 '경희' 발표 10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것으로, '경희'는 당대의 통념과 고정관념에 저항하는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강유진, 김선두, 박영근, 방정아, 이진주, 정종미 등 6명의 중견화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나혜석의 '경희'를 포함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근대여성작가로 평가받는 김일엽의 대표적 단편소설 '순애의 죽음', 김명순의 '탄실이와 주영이'등 12편의 문학작품을 그림으로 형상화했다.
소설 주제나 내용뿐 아니라 작가의 초상화도 그렸다.

전시에 맞춰 나혜석, 김일엽, 김명순의 소설그림집 '경희, 순애 그리고 탄실이'도 출간한다. 이 책 편집자인 심진경 문학평론가는 원작을 손상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수록 작품들을 현대어로 번역하고 작품 해설도 썼다.
또 이번 전시에 출품된 미술작품 30편의 이미지도 책에 실었다.

교보문고는 "소설과 그림이 함께 실리는 이 책은 문학과 미술이 상호 소통한 작업의 소중한 결과물인 동시에 격동의 근대사 속에 여성 작가의 길을 개척해온 선배 문인들에게 바치는 헌정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막을 내린 뒤 10월 23일부터 12월 20일까지 교보문고 합정점, 12월 27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경기 용인문화재단 포은아트갤러리에서 계속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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