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는 맞선상대? 돌싱女 "전 남편은 능력男"
2018.09.13 08:50
수정 : 2018.09.13 08:50기사원문
#2. “어제 만난 남성은 ‘애기 엄마는 키도 166cm에 S라인이라서 몸매도 매력적이고 얼굴은 뽀얀 피분에 동안인데다가 아나운서 필이라 그야말로 나한테는 과분했죠...’ 라고 찬사를 늘어놔서 황당했습니다” 돌싱여성인 K씨(51세, 약국원장)가 재혼맞선에 갔다가 이해가 되지 않는 남성을 만났다며 재혼정보업체 관계자에게 하소연을 하고 있다.
재혼맞선에서는 가끔 상대가 전 배우자에 대해 이런 저런 칭찬을 늘어놔서 듣는 이로 하여금 의아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돌싱들은 맞선상대가 전 배우자에 대해 어떤 칭찬을 할 때 가장 황당할까요?
돌싱남성은 재혼맞선에 나가서 상대 여성이 ‘전 남편은 능력이 탁월했습니다’, 여성은 상대 남성이 ‘전 배우자는 외모가 아주 뛰어났지요’라는 칭찬을 할 때 속으로 ‘그러면 왜 이혼했을까’라고 의아하게 생각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전국의 재혼 희망 돌싱남녀 504명(남녀 각 252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재혼맞선에서 상대가 전 배우자에 대해 어떤 칭찬을 할 경우 어이없게 느껴집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 3명 중 한명 꼴인 33.3%가 ‘능력이 뛰어났다’로 답했고, 여성은 36.1%가 ‘외모가 아주 뛰어났다’로 대답하여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이어 남성은 ‘나한테 아주 잘해줬다’(24.2%)와 ‘아주 멋있었다’(19.1%), 여성은 ‘능력이 아주 뛰어났다’(25.8%)와 ‘착했다’(16.7%) 등을 들었다. 다음 네 번째로는 남녀 똑같이 ‘가정환경이 아주 좋았다’(남 13.1%, 여 11.9%)를 택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배우자감을 찾을 때 일반적으로 남성은 외모, 여성은 능력을 가장 중시한다”라며 “전 배우자가 능력(여)/외모(남)를 갖추었는데도 이혼을 했으면 맞선 상대 입장에서는 재혼을 해도 상대가 다시 헤어질 소지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재혼맞선에서 상대가 전 배우자에 대해 어떤 험담을 할 경우 꼴불견으로 보입니까?’에서는 남성의 경우 10명 중 3명에 가까운 29.4%가 ‘일에 너무 몰두해서’로 답해 첫 손가락에 꼽혔고, 그 뒤로 ‘사기결혼 당했다’(24.9%)와 ‘사업에 실패했다’(16.7%), 그리고 ‘반려견을 싫어했다’(12.7%) 등의 대답이 뒤를 이었다.
여성은 31.0%가 ‘신체적 무매력’을 지적하여 가장 앞섰고, ‘시가 홀대’(25.0%), ‘종교에 심취’(16.7%) 및 ‘불임’(12.3%) 등의 대답이 뒤따랐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가장인 남편이 일에 몰두하는 것은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을 위한 것인데 그것을 단점으로 여기면 남성 입장에서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다”라며 “신체적 매력은 결혼 전에 눈으로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데 맞선 자리에서 전 부인의 신체적 무매력을 입에 올린다는 것은 여성 입장에서는 황당하게 들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