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국제관함식 11일 해상사열…일본·중국 함정 불참
2018.10.10 16:20
수정 : 2018.10.10 16:20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觀艦式)이 10일 서귀포시 제주민군복합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서 개막됐다.
1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국제관함식에는 미국 핵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을 비롯해 러시아 바랴그함, 호주 멜버른함, 인도네시아 범선 비마수치함 등 12개국 19척과 우리 해군 함정 24척 등 함정 41척과 항공기 24대가 참가한다.
외국 해군 대표단도 46개국이 참가한다.
국제관함식의 하이라이트인 해상사열은 11일 제주 남방해역에서 펼쳐진다.
이번 해상사열에 참가하는 외국 함정은 17척이다. 당초 예정됐던 외국 함정 중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인 '욱일기' 게양 문제로 논란이 된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이 불참을 결정했고, 최신형 이지스 구축함인 정저우(鄭州)함을 보낼 예정이던 중국도 해상 사열에 군함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
이번 해상사열에는 우리 해군의 최영함(DDH-Ⅱ, 4400톤)이 선두에서 외국함정을 인도하며, 이어 국가별 알파벳 순서로 사열에 참가한다.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함은 함정 크기상 가장 끝자리에 위치한다.
인도네시아 해군 범선은 함정 특성상 항 인근에서 별도로 사열을 실시한다.
해상사열이 진행되는 이날 군(軍)의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단상을 채운다. 광복군과 창군원로를 비롯해 모범장병, 사관생도 등이 자리를 함께한다.
해군은 '민군 화합과 상생'으로 나아가는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강정마을 주민과 국민사열단에 선정된 일반국민 500여명도 참석한다고 밝혔다.
좌승함(座乘艦)은 일출봉함(LST-Ⅱ, 4900톤)이, 시승함(試乘艦)은 독도함(LPH, 1만4500톤)과 천자봉함(LST-Ⅱ, 4900톤)이 맡는다.
해군은 이번에 보다 많은 국민들이 해군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을 참관할 수 있도록 예년과 달리 2척의 시승함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또 신형 상륙함 일출봉함은 제주 성산일출봉의 이름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번 국제관함식의 제주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좌승함으로 선정됐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독도함과 천자봉함은 해군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어 시승함으로 선정됐다.
해상사열은 우리나라 함정·항공기 해상사열, 특전단 요원 고공·전술강하, 외국군함 해상사열, 우리나라 공군기 축하비행 순으로 진행된다.
해상사열의 선두는 해군 P-3 해상초계기 5대가 이끈다. 이어 해상작전헬기인 AW-159와 링스(Lynx) 헬기, 해상기동헬기 UH-60과 해경헬기가 통과한다.
국내 함정 사열은 율곡이이함(DDG, 7600톤)을 시작으로 함형별 크기 순으로 이뤄진다. 해군과 해경 함정, 해양대학 실습선, 관공선 등 17척을 비롯해 잠수함도 해상사열에 참가한다. 214급 잠수함인 홍범도함(SS-Ⅱ, 1800톤)과 209급 잠수함인 이천함(SS-Ⅰ, 1200톤)이 마지막 순서로 등장한다.
이어 해군 특수전전단 특전요원의 고공·전술강하 시범이 펼쳐진다. 고공 강하는 7명의 특전요원이 육군 UH-60 헬기를 타고 고도 6000피트(1.8km) 상공에서, 전술 강하는 21명의 특전요원이 육군 CH-47 시누크헬기를 타고 고도 1250피트(381m) 상공에서 목표 해상으로 착수하게 된다.
해상사열 끝 순서로는 공군 전투기 F-15K와 KF-16 편대가 축하비행을 한다.
한편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관함식은 1998년 진해, 2008년 부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제주 국제관함식 첫 행사로는 10~11일 제주해군기지 대강당에서 '2018 함정기술세미나 및 해양무기 학술대회'가 마련되고 있다. 이는 국제관함식과 연계해 방산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함정 견학과 함께 함상 문화공연, 체험 프로그램 등도 준비돼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