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제주해군기지는 평화 거점…강정마을 치유 최선”

[제주=좌승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제주 해군기지를 전쟁의 거점이 아니라, 평화의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귀포시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앞바다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 관함식(觀艦式)의 하이라이트인 해상사열에서 축사를 통해 “제주도에 해군기지 건설되면서 겪게 된 제주도민 아픔 위로한다”며 “강정 주민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는 데에도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해군력은 개방·통상국가 국방력을 상징한다"며 "대한민국 해군이 한반도 평화를 넘어 동북아와 세계 평화기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제주는 평화의 섬“이라며 ”갈등으로 오랜 시간 고통 겪었지만, 강인한 정신으로 원한을 화해로 승화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저는 이곳 해군기지를 전쟁의 거점이 아니라 평화의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며 "제주 평화정신이 군과 하나 될 때, 국제관함식은 세계 해군의 화합의 축제를 넘어 인류 평화 기반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관함식 계기로 국민과 함께하는 해군이 되길 당부한다"면서 "주민과 해군 상생 계기가 돼 새로운 관함식 이정표로 남길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좌승함(座乘艦)'인 상륙함 '일출봉함'에 승선해 함상연설을 하고, 국내외 해군 함정으로부터 해상사열을 받았다. 해상 사열에는 미국 항공모함인 로널드레이건호(CVN-76·10만4천t)를 비롯해 함정 39척(외국 함정 12개국 19척 포함)과 항공기 24대가 참가했고, 국제관함식의 제주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성산 일출봉의 이름을 딴 일출봉함이 좌승함으로 선정됐다.

일출봉함에 안규백 국방위원장과 국회 국방위원, 최재형 감사원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등 정부와 군 주요 인사, 국민사열단과 보훈단체·전사자유가족회, 역대 해군참모총장 등 초청 내빈 300여 명이 함께 탑승했다. '민군 화합과 상생'으로 나아가는 전기를 마련하고자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비롯한 강정마을 주민 등 제주도민도 참가했다.

이날 '일출봉함'에는 조선 시대 삼도수군통제사가 사용했던 대장기인 '수자기(帥子旗)'가, 시승함인 '독도함'에는 '데니 태극기' 모양의 태극기를 게양됐다. [e-mail]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