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총학, 경인중 사과 거부.. 페미니즘 대자보 논란 가열

      2018.12.05 14:57   수정 : 2018.12.05 14:57기사원문

서울 경인중학교 남학생들이 숙명여대 캠퍼스에 게시된 페미니즘 대자보를 훼손한 사건과 관련, 해당 중학교가 사과를 했으나 숙명여대 총학생회는 사과를 거부해 이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5일 대학가에 따르면 숙명여대 총학생회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이 사과문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경인중은 “숙명여대 탐방 중 명신관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이 명신관 앞 참여형 게시판에 ‘한국 남자를 죽인다’ ‘관음하는 그 성별의 눈을 찌른다’ ‘한국 남자 못 생겼다’ 등의 문구를 보고 ‘O랄’, ‘니도 못생김’이란 문구를 남겼다"며 "이를 발견한 인솔자와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주의를 주고 즉시 문구를 삭제 조치했으나 일부 남겨진 문구가 뒤늦게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어 “정확한 사실을 확인 중이며 특별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숙명여대 측에 사과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숙명여대 총학은 “인솔 교사가 주의를 줬다는 이야기는 거짓이고 남학생들의 자필 사과문과 인솔 교사의 사과를 요구했으나 이에 대한 답변이 부재하다”며 “경인중 측은 사건의 본질적 원인을 회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며 제대로 된 사과문을 요구했다.


이어 오는 7일까지 △사실관계가 다른 내용 수정 △대자보를 훼손한 남학생들의 자필 사과문과 인솔 교사들 사과문 첨부 △사건의 본질이 외부인의 대자보 훼손 사건임을 명확히 한 공문 재발송 등을 해당 중학교에 요구했다.

총학은 “총학생회실로 신원을 알 수 없는 이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여대에서 페미니즘 대자보를 썼다는 이유로, 그 대자보를 ‘떼지 않았다’는 이유로 우리는 살해 협박을 받고 있다”며 “학교는 이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
또 외부인 남성들의 숙명인 살해 협박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학교를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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