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억류 캐나다인, 北보고서 쓴 前외교관과 유명 대북사업가
2018.12.13 20:11
수정 : 2018.12.13 20:11기사원문
13일 AP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사태의 첫 희생양이 된 캐나다 토론토 태생의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프릭은 외교 일선을 떠나 국제분쟁 전문 연구기관인 국제위기그룹(ICG)에서 북한 핵위기 관련 보고서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토대와 컬럼비아대에서 수학한 코프릭은 졸업 후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근무했고, 언론인과 컨설턴트로도 활동했다.
그가 동북아시아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은 것은 외교관으로 입문해 주 홍콩 캐나다 총영사관과 주 베이징 캐나다 대사관 등 중화권에서 주로 근무하면서부터다.
대사관 1등 서기관과 부영사로 활동하던 2014∼2016년에는 곳곳을 여행하며 중국 정치와 정부 정책에 관한 현장 조사를 하고 반체제 인사들과 만났다.
이런 활동은 중국에서 근무하는 외교관과 외국인 기자들 사이에서 드물지 않은 일이지만,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스파이 혐의를 사게 된 원인이 됐다.
중국어에 능통한 코프릭은 2년 전 무급 휴가를 내고 국제분쟁 전문 연구기관인 ICG의 동북아 선임고문으로 합류, 중국·일본·한반도 등 동북아 정세를 연구해왔다.
두 번째로 중국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보이는 캐나다인 마이클 스페이버는 대북 사업가로 유명한 인물이다.
AP에 따르면 한국어에 능통한 스페이버는 고향인 캐나다 캘거리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강원대에서 북한 문제를 공부하는 등 16년 동안 동아시아 관련 연구와 업무에 종사해왔다.
캐나다의 대북교류단체 '백두문화교류사' 대표인 스페이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포함한 북한의 고위 인사들과 접촉해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가 김 위원장과 웃으며 악수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찍힌 적도 있다.
2013년에는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을 주선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가 2015년 설립한 백두문화교류사는 북한과의 스포츠·문화·사업 교류와 관광을 담당한다. 이 단체는 "더 큰 평화와 우정, 이해를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스페이버의 대북 활동 방식과 관련해 북한의 인권 문제 비판을 꺼리는 게 아니냐는 논란도 일었다고 AP는 전했다. 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북한을 여행한 사진이 많이 올라와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이버가 11일 서울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이 콘퍼런스 관계자는 "그는 당초 서울에 올 예정이었으나, 아무도 그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