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벗겨달라' 女승무원 성희롱한 승객, 화장실 뒤처리까지..
2019.01.22 19:59
수정 : 2019.01.22 19:59기사원문
항공기에 탑승한 한 승객이 승무원들을 성희롱하고 화장실 뒤처리까지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 19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대만 타이베이로 향하던 에바항공 여객기에서 발생했다.
피해 승무원은 21일 타오위안 승무원 노조와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실을 폭로했다.
당시 비행기에 탑승한 거구의 남성은 화장실에 들어간 후 승무원을 호출해 바지와 속옷을 내려줄 것을 요구했다.
승무원들이 거절 의사를 밝혔으나 그는 손이 불편하다는 이유를 대며 고집을 부렸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이 남성이 하의를 내리는 것을 도왔다.
잠시 후 그는 용변 뒤처리를 해달라며 승무원을 재차 호출했다. 충격적인 요구를 들어주고 싶지 않았지만 그는 막무가내였다.
이 남성은 피해 승무원이 뒤처리를 하는 도중 부적절한 발언을 하며 성희롱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 항공사의 비행기를 이용하며 여러 차례 비슷한 문제를 일으킨 전적이 있었다고.
승무원 노조는 "승객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남성 기내 승무원을 고용해달라"며 두가지 해결책을 제시했다. 현재 에바항공의 기내 승무원은 모두 여성이다.
에바항공은 "피해 승무원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 다시는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며 피해 승무원이 소송을 제기할 경우 회사 차원에서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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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