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선 연장 포천 "만세"… 신분당선 제외된 서수원 ‘허탈’

      2019.01.29 17:04   수정 : 2019.01.29 17:04기사원문

【 전국 종합】 정부가 발표한 24조1000억원 규모의 전국 23개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를 놓고 지역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균형발전의 초석을 놓는다는 정부의 의지에 대해 관련 지역에서는 후한 점수를 주며 대환영의 뜻을 표하는 등 지역은 축제 모드에 들어갔다. 다만 신청 사업이 탈락한 지역은 불만을 보이면서 앞으로 형평성 논란도 일 전망이다.



■지역 숙원사업 해결에 대환영

울산시의 장기숙원 사업인 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과 산재전문 공공병원 설립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으로 지정되자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외곽순환고속도로는 2011년부터 9년째, 산재전문 공공병원은 2003년부터 16년째 추진해온 울산시 장기 사업이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한마음으로 노력한 국회의원·시의회·정당 등 지역 정치권·노동계·시민단체와 120만 울산시민의 관심과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전북의 50년 숙원인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이 정부의 예타 면제사업으로 확정되면서 전북은 축제 분위기다. 전북도민들은 전북경제 체질강화의 획기적 계기가 될 미래를 향한 대체산업 육성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 정부의 결단에 박수를 보냈다. 대전에서는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예타 면제를 크게 반겼다.

충북도도 강원도와 충청도, 호남을 연결하는 강호축 개발의 핵심 사업이자 제1사업 추진 목표였던 충북선 철도 고속화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결정에 대해 크게 환영의 뜻을 밝혔다.

경남도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1호 공약이자 53년간 350만 도민들의 염원이었던 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사업(서부경남KTX)의 예타 면제에 선정됨에 따라 큰 기대를 나타냈다. 김 도지사는 "350만 도민과 함께 환영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경남 전체의 종합발전계획인 그랜드비전을 빠른 시일 내에 수립해 남부내륙고속철도가 경남경제 재도약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는 미래 혁신성장산업으로 육성을 꾀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과학기술창업단지 조성사업'이 예타 면제사업으로 확정됨에 따라 오는 2029년 인공지능 창업 1000개, 고용효과 2만7500명, 인공지능 전문인력 5150명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타 자치단체와는 달리 광주는 미래를 내다보고 4차 산업혁명시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일자리 창출과 산업유발 효과가 매우 큰 인공지능 기반 과학기술창업단지 조성사업을 신청해 확정됐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재주도도 지역 최대 현안인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사업이 예타 면제에 선정되면서 들뜬 분위기다.

■포천·수원, 대구·경북 등 희비 교차

경기도에서는 경기도 포천과 수원시의 희비가 갈렸다. 포천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전철 7호선 포천 연장'은 예타 면제 대상에 포함됐지만 수원시가 추진해온 '신분당선 연장사업'이 대상에서 제외되자 서수원 지역주민들은 허탈감과 불만을 드러냈다.

대구와 경북도 기쁨과 아쉬움이 상존했다. 대구시의회는 정부의 '대구산업선 철도' 의 예타 면제를 환영하고 이를 통해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지숙 의장은 "시와 함께 노력해 온 대구산업선 철도 건설사업이 예타 면제사업으로 선정된 것은 매우 기쁘고 환영할 만한 일이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7조원 규모 동해안 고속도로 건설과 영일만 대교 사업이 들어가도록 공을 들였으나 제외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고속도로는 돈이 많이 들어가는 사업이라 이번에 어려웠던 것 같다"며 "영일만 횡단 대교는 관광 자원화하기 위해 예타를 면제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다음에 관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인천시는 서해평화도로의 일부분인 영종~신도까지만 예타 면제 대상사업으로 포함되고 GTX-B마저 대상사업에서 제외되자 아쉬움과 기대가 교차했다.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이 "인천홀대" "수도권 역차별"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후폭풍이 예상된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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