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표 낸 황교안 "보수 통합으로 압도적 제1당 만들겠다"
2019.01.29 17:25
수정 : 2019.08.25 14:19기사원문
책임당원 자격 논란으로 제동이 걸리는 듯 했던 황 전 총리의 당권 행보는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2.27 전대를 한달여 앞두고 일단 황 전 총리가 '링' 위에 오른 모양새다.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정부 마지막 총리이자, 탄핵정국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을 한 자신의 이력상, 친박계의 지원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의식한 듯 "당에 계파정치를 하려고 들어간 것이 아니다"라면서 계파 논란을 차단했다.
일단 유력 당권주자들 중 먼저 치고 나오면서 당 선관위 해석까지 장착한 황 전 총리의 출마선언으로, 당권 레이스도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황 전 총리는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가진 출마선언식에서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 단순한 승리를 넘어 한국당을 압도적 제1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모든 특권을 내려놓고, 한국당의 대통합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황 전 총리는 당직 인선부터 탕평 원칙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황 전 총리는 "무엇보다 시급하고 절실한 과제는 자유우파의 대통합을 이루고 당의 외연을 확대해 강한 한국당을 만드는 일"이라며 가칭 '대통합 정책 협의회'라는 구체적인 안으로 한국당 중심의 우파 통합 의지를 내비쳤다.
황 전 총리는 계파논란에 대해서도 적극 방어했다. 그는 "당에 계파정치 하려고 들어간 것이 아니다"라며 "당이 바뀌어졌고, 바뀌려고 (당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다만 극우성향의 태극기 부대에 대한 입장에 대해 황 전 총리는 "태극기 세력도 우리나라를 지금 여기에 이르도록 헌신하고 봉사하신 귀한 분들"이라며 "그런 분들과 함께 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쉽지않지만 얘기하고 대화하고 소통하면 길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아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전 총리가 출정식을 가진 뒤 당 선관위는 브리핑을 통해 비상대책위원회에 황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에게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 출마 선언 이후 홍준표 전 대표와 오 전 시장 등 주요 당권주자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를 예정으로, 예비 대권주자들의 대선 전초전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30일 출마선언을 할 홍 전 대표는 이날 황 전 총리 출마선언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탄핵정국에서 현재의 당을 일궈냈음을 강조, "도로친박당 회귀는 당과 한국보수, 우파세력에게 죄를 짓는 일"이라며 황 전 총리를 우회 비판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당내 우려는 여전하다. 대선주자급들이 나와 당 소속 의원들의 줄서기가 시작되고, 결국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 과정에서 분열이 불가피 하다는 것이다.
비박 중진인 김무성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다들 자신이 당대표가 되면 통합하겠다고 말은 하는데 벌써 줄서기가 시작됐다"며 "줄서기가 시작되면 분열이 된다. 권력을 따라서 끊임없이 날아드는 불나비처럼 되버린다"고 지적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