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캐슬 결말, “작가가 바꿨나”.. 권선징악 마무리에 '당혹'
2019.02.02 15:47
수정 : 2019.02.02 15:47기사원문
수 억 원을 들여 아이를 입시코디에 맡긴다는 설정으로 큰 화제를 낳은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연출 조현탁)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하지만 드라마 초반부터 파격과 막장의 아슬아슬한 전개를 이어온 것과는 달리 최종회에서 갑작스럽게 교훈적 결말로 끝을 맺으면서 시청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일 방영된 스카이캐슬 마지막 회에선, 먼저 예서네에서 강예서(김혜윤 분)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자기주도학습을 하며 새 삶을 시작했다.
다른 스카이캐슬 이웃 또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쌍둥이 아빠 ‘차교수’는 결국 아내와 자녀들의 가출에 두 손 두 발 다 들고 항복하며 더 이상 자녀들의 교육이나 진로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아내인 노승혜(윤세아 분)는 반성하는 남편을 따뜻하게 보듬었다.
또 우주는 결국 학교를 자퇴하고 삶의 이유를 찾노라며 장기 여행을 떠났다. 분란의 주인공 김주영(김서형 분)은 김혜나(김보라 분)을 죽인 죄로 교도소에 들어간 뒤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많은 시청자들은 스카이캐슬의 결말을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가정이 파괴되고 결국 모두 불행해지는 파국으로 끝을 맺을 거라 예상했지만, 예상 밖에도 ‘따뜻한’ 결말에 황당하단 분위기다.
시청자들은 ‘비지상파 채널 드라마도 결국 어쩔 수 없는 한국 드라마‘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스카이캐슬 시청자 게시판에는 “한 시간 반짜리 공익광고 잘 봤다”라며 “공익광고도 이거보단 재밌는 거 같다”라고 혹평했다.
다른 시청자는 “전 캐릭터 간의 동시다발적인 개과천선, 허무하게 마무리됐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초반엔 일본 드라마처럼 탄탄한 대본과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로 갈 줄 알았더니 갑자기 이렇게 끝나다니”라며 “용두사미의 끝”이라고 평했다.
이어 한 시청자는 “혜나가 죽었는데 예서가족은 아무런 일 없듯이 화목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게 현실성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전까지 우리나라 드라마의 특징으로 출생의 비밀, 신데렐라형 주인공 또는 권선징악으로 끝나는 마무리를 ‘한국 드라마의 고질병’으로 꼽아왔다. 이에 비지상파 채널인 JTBC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한 시청자는 “본 목적이었던 입시 비판이라도 제대로 됐나요”라고 물으면서, “오히려 드라마를 통해 입시코디라는 걸 알게 된 뒤로 자신의 아이를 코디에 맡기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의 마지막 회 시청률은 전국 23.8%, 수도권 24.4%를 기록하며 또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스카이캐슬 #JTBC
onnews@fnnews.com 디지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