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미투는 마지막 외침.. 이 싸움의 끝에 정의가 있길”
2019.02.14 09:30
수정 : 2019.02.14 09:30기사원문
“미투는 마지막 외침이었다. 이 싸움의 끝에는 정의가 있기를 바란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한 전 정무비서 김지은 씨가 신간 <미투의 정치학>의 추천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지은 씨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개인도 조직도 모두 이기적일 뿐, 정의로움을 찾기 어렵다고 느꼈다"며 "조직을 앞세워 개인을 희생하거나, 오로지 개인만 남게 될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원한 건 이타적인 예민함이었다. 마지막 희망을 품고,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 대선캠프에 들어갔다"며 "그러나 성폭력을 당하고, 사람과 세상으로부터 스스로 격리됐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애초 미투에 대한 입장을 밝힐 긴 글을 실으려다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재판에 불리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는 "내가 이야기할 수 있는 장소는 아직까지 법원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전했다.
‘미투의 정치학’의 책 머리말에는 이 책에 실릴 예정이었던 김씨의 원고 일부가 인용됐다.
김씨는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충남도청에서의 지난 8개월, 나는 드디어 성폭력에서 벗어났다"며 "내 눈 앞에, 더 이상 그의 범죄는 없다. 폐쇄된 조직 안에서 느꼈던 무기력과 공포로부터도 벗어났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다만, 부여잡고 지키려 했던 한줌의 정상적인 삶도 함께 사라졌다"고 말했다.
여성학자 정희진 씨는 "미투 운동의 핵심이 '위력'이며 그 위력의 작동 방식과 맥락은 젠더 의식 없이는 설명될 수 없다"며 "안희정 사건은 근본적으로 노동시장의 성차별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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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