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의 힘' 포카리스웨트·칠성사이다·핫식스…업계 부진에도 '고공비행'

      2019.02.20 07:00   수정 : 2019.02.20 07:00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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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점유율 50% 이상, 라인업 강화·다각화로 리스크 분산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포카리스웨트와 칠성사이다, 핫식스가 지난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압도적 1위' 자리를 지켰다. 국내 음료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거둔 성적표여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들 제품은 각 카테고리에서 절반이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장수 브랜드라는 것도 공통점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오츠카 포카리스웨트의 지난해 매출은 약 1500억원 수준으로 2017년 매출 1440억원에 이어 또 다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전망이다.
이는 전년 대비 약 6% 늘어난 것으로 최근 3년 평균 성장률은 약 9%다.

이온음료 시장에서 포카리스웨트의 지위는 이제 넘볼 수 없는 단계까지 왔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걸그룹 '트와이스'를 기용하며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에 발랄함까지 더해 큰 효과를 봤다.

포카리스웨트 매출은 2015년 1200억원대에서 2016년 1380억원, 2017년 1440억원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덕분에 국내 이온음료 시장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파워브랜드인 파워에이드(코카콜라)와 게토레이(롯데칠성음료)가 각종 스포츠마케팅을 펼치며 2, 3위를 다투고 있지만 유독 국내에서 강한 포카리스웨트를 넘기에는 역부족이다.

코카콜라에서 여성을 겨냥해 출시한 이온음료 '토레타 바이 아쿠아리우스(토레타)'의 경우 출시 1년 만에 연간 매출 390억원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대대적인 TV광고와 간접광고(PPL) 비용을 따져볼 때 순익 자체는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다른 장수 1등 브랜드인 칠성사이다는 70%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며 지난해 약 4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약 3%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까지 소매점 매출 실적(닐슨코리아)을 살펴보면 칠성사이다는 1587억원으로 코카콜라 스프라이트의 465억원을 크게 웃돈다.

에너지음료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의 또 다른 1등 브랜드 핫식스는 전년 대비 약 4% 성장한 3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0년 출시 이후 줄곧 선두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글로벌 1위 브랜드를 제치고 오랜 기간 독자적인 인기를 누리는 비결은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이 이들 브랜드에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이미 몇 십 년 동안 익숙해진 입맛을 쉽사리 바꾸기란 어려운 노릇이다.

게토레이와 스프라이트, 레드불도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집중 겨냥한 이들 제품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포카리스웨트와 핫식스는 출시 초기 대대적인 판촉 및 시음행사, 가격경쟁력 등을 앞세워 시장 방어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1등 업체들도 고민은 있다. 음료 시장에 대한 수요가 한정된 상태에서 한 가지 브랜드에만 너무 의존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68억달러(7조7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음료 시장에서 생수를 제외한 나머지 카테고리는 매출이 한 자릿수만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라인업 강화를 위해 당과 칼로리를 낮춘 '칠성사이다 로어슈거', 물처럼 가볍게 마시는 데일리 음료인 '포카리스웨트 이온워터' 등 관련 신제품을 계속 내놨지만 이렇다할 성적을 내진 못했다.

사업다각화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동아오츠카의 모회사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가야산샘물을 인수했고, 롯데칠성음료는 핫식스와 밀키스, 칠성사이다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향후 성적을 더 지켜봐야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 음료 시장은 트렌드 변화가 크지 않았지만 건강을 생각하는 전세계적인 움직임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두고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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