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위안부 곽예남 할머니 별세...생존자는 22명

      2019.03.02 21:42   수정 : 2019.03.02 21:42기사원문

광주·전남에 유일하게 생존해 있던 위안부 피해자 곽예남 할머니가 2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지난 1월 28일 김복동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 33일 만이다. 이로써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22명으로 줄었다.



곽 할머니는 1944년 봄 만19세의 나이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 그러나 해방된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중국에서 60여년을 살았다.
중국에 사는 동안에도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다가 지난 2004년 고국 땅을 밟았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페이스북을 통해 곽 할머니의 부고를 전하면서 "할머니는 어쩔 수 없이 중국에 머물면서도 고국의 국적을 버리지 못하고 힘든 생을 어렵게 버텨내셨지만 결국 일본 정부의 사죄 한 마디 받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정의연은 "(곽 할머니는) 힘든 삶이었으나 온 힘을 다해서 살아내셨다"며 "강한 생명력으로 살아내신 삶, 잊지 않겠다"고 추모했다.

곽 할머니의 빈소는 전주병원 장례식장 VIP실 별관 특실에 차려졌다.

한편 일본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3·1운동 당시의 사상자 수를 언급한 것에 대해 "(한·일간)견해가 일치하는 것을 공적인 장소에서 발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을 한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NHK등이 보도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3·1운동 당시 "7500여 명의 조선인이 살해됐고 1만6000여 명이 부상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대체로 일본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하지 않고, 미래지향적인 관계 정립에 초점을 맞춘 내용으로 연설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3·1운동 사상자 수를 놓고 한국 정부에 사실상 항의 입장을 전달하는가 하면, 강제 징용 판결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어, 문 대통령의 관계 개선을 향한 제스쳐가 겉돌고 있는 형국이다.
전날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전날 강제징용 피해자를 '구(舊)한반도 출신 노동자'라고 언급하면서 "일본 기업에 부당한 불이익이 생기지 않도록 한국 정부가 확실히 대응해 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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