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10명 중 7명 재산 늘었다
2019.03.28 00:00
수정 : 2019.03.28 00:02기사원문
공직자 재산공개 대상자 10명 중 7명의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억1601만원을, 이낙연 국무총리는 20억2496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문 대통령을 포함한 관할 공개대상자 1873명에 대한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을 28일 관보에 공개했다.
이번 공개대상은 행정부 소속 정무직, 고위공무원단 가등급, 국립대 총장, 공직 유관단체 임원, 기초·광역 지방자치단체장, 광역의회 의원, 시·도 교육감 등이다.
대상자의 평균 신고재산은 12억900만원이다. 재산 규모별로 10억~20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경우가 25.7%(481명)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가구원별 평균 재산은 본인이 6억1700만원(51.0%), 배우자는 4억6200만원(38.2%), 부모 등 직계 존·비속이 1억3000만원(10.8%)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대상자의 신고재산 평균은 지난해 대비 약 5900만원 증가했다. 전년 대비 토지 개별공시지가 및 공동주택·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 등에 따른 가액변동액이 32.2%(1900만원), 급여 저축, 상속 등으로 인한 순재산 증가액이 67.8%(4000만원)였다.
문 대통령은 1억3582만원 증가한 20억1601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청와대 주요 공직자 중 조국 민정수석비서관이 54억7645만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고 윤종원 경제수석비서관(24억7629만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18억8637만원)이 뒤를 이었다.
이 총리는 지난해 대비 2억8826만원 증가한 20억2496만원을 신고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60억455만원을 신고해 문재인정부 국무위원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았다.
박원순 시장은 올해도 광역자치단체장 중 가장 낮은 재산을 신고해 8년째 최하위를 기록했다. 박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1억660만원 하락한 -7억3650만원을 신고했다. 67억1975만원을 신고한 오거돈 부산광역시장이 광역단체장 중 가장 재산이 많았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번에 공개한 모든 공직자의 재산변동 사항에 대해 6월 말까지 심사를 마무리한다. 직무 관련 부정한 재산증식 혐의가 있거나 법 위반 여부 등을 적극 심사하고 해당 사실이 발견될 경우 관계기관에 통보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정기·수시 재산공개 대상자 2997명을 심사한 결과 106명이 실제와 다르게 재산신고를 해 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자녀·부모 재산 고지를 거부한 비율은 지난해의 31.8%보다 4.4%포인트 감소한 27.4%였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