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서 승객 쓰러졌다’...2분 만에 병원 도착한 버스
2019.04.13 10:36
수정 : 2019.04.13 10:36기사원문
경남 창원에서 버스 기사와 승객의 발 빠른 대처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승객이 무사히 치료를 받았다.
12일 창원시 버스업체 신양여객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7시 23분쯤 경남 창원시 의창구 시티세븐 인근 도로를 주행 중이던 버스에서 승객이 갑자기 쓰러졌다.
10대 후반 여학생으로 추정되는 이 승객은 버스 제일 뒷좌석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으며 앞으로 쓰러졌다.
신호대기 중이던 버스 기사 박모(45)씨는 깜짝 놀란 승객들의 반응에 승객이 쓰러진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 119 구조대를 부르려던 박 씨는 2∼3분 거리에 종합병원이 있는 것을 떠올렸다.
버스를 몰아 병원으로 직행하는 게 119 구조대가 와서 환자를 이송하는 것보다 빠르다고 판단한 박 씨는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운전대를 잡았다.
박 씨가 버스를 몰고 병원으로 가는 동안, 승객들은 쓰러진 승객을 눕혀 몸이 흔들리지 않도록 붙잡았다.
버스가 사고 현장에서 병원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분. 쓰러진 승객은 의료진의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동한 뒤 치료를 받았다.
한편, 버스는 오후 7시 45분쯤부터 정상운행했다. 병원에서 내린 승객 2∼3명을 제외한 나머지 승객들도 끝까지 기다렸다가 버스를 타고 목적지까지 간 것으로 전해졌다.
신양여객 관계자는 "박 씨는 모범사원으로 뽑힌 적이 있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라면서 "비상상황 대응 매뉴얼을 잘 숙지한 덕에 승객을 무사히 이송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신양여객은 박 씨를 포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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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re11@fnnews.com 윤아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