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바라본 팔도강산 봄꽃
2019.04.13 21:47
수정 : 2019.04.13 21:47기사원문
제대로 된 DSLR 카메라를 가지고 이 아름다운 풍경을 담는 것도 좋지만 가끔 즐거운 봄맞이에 거추장스러울 때도 있죠.
그럴땐 스마트폰 하나만 가지고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홀가분한 몸과 맘으로 남해에서 강원도까지 봄나들이 떠나봅시다.
유채꽃하면 제주도지만 꼭 제주도까지 가지 않아도 됩니다.
바닷가에 주민들이 가꾸어놓은 예쁜 펜지꽃밭도 좋은 향기를 내뿜으며 바다내음과 조화를 이루네요.
가꾸어 놓은 꽃밭 옆에 피어있던 민들레 홀씨를 만납니다. 생명력 강한 민들레는 홀씨가 되어 남해바닷바람에 또 어디론가 떠다니며 새로운 곳에서 자리를 잡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어가겠죠.
바닷가를 조금만 벗어나면 작은 밭에서 눈길을 끄는 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수양홍도화'죠. 같이 있는 개복숭화 꽃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같은 복숭화꽃이지만 수양홍도화는 그 색상과 모습 모두 아주 강렬합니다.
관상용으로 키울 뿐만 아니라 열매도 즙을 내서 많이 마시는 나무라 인기가 아주 좋다고 농장주께서 말씀해주시네요.
같은 남해바다인 광양쪽에는 지금도 동백꽃이 만발했습니다. 동백꽃을 배경으로 광양 바닷가가 보여주는 풍경은 한폭의 그림같은 모습을 보여주네요.
발길을 조금 더 위로 향해봅니다. 고창 선운사 입구에는 벚꽃이 마지막 화려한 자태를 보여줍니다. 누군가 벚꽃은 질 때 가장 아름답다고 말했지만 나그네의 눈에는 여전히 만개했을 때가 가장 아름답네요.
서울 강서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도 주민들이 벚꽃을 보며 하루를 보내는군요. 스마트폰 속에 꽃을 담으며 다시는 오지않을 오늘을 기억합니다.
예전 어떤 광고문구에 나왔던 문구가 있었죠.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기에 매년 돌아오는 봄, 다시 피는 꽃을 봐도 항상 새롭게 기억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이런 봄꽃을 호락호락하게 허락해주지 않는 곳도 있죠.
전국이 봄꽃으로 가득함 속에서도 강원도 태백은 아직도 겨울왕국 속 한 장면처럼 눈이 가득한 설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저 산 정상부근엔 눈꽃도 아직 피어있을 듯 하네요.
봄꽃 가득한 전국에 강원도 태백은 눈꽃으로 꽃잔치에 참가하네요.
어서 빨리 강원도도 화마의 상처를 딛고 일어나 시름 가득한 주민들에게 봄꽃이 작으나마 삶의 위안을 가져다주길 기대해봅니다.
사진·글 = 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