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직접판매 기업 '애터미' 공주에 새집 짓다

      2019.05.07 17:28   수정 : 2019.05.07 17:28기사원문



【 공주(충남)=조윤주 기자】 창립 10년만에 토종 직접판매 1위에 오른 애터미의 첫 시작은 중고차 한 대였다. 중고차를 사무실 겸 물류창고로 활용하다, 조그만 사무실을 얻었지만 간판 하나 없이 복사지에 회사 이름만 덩그라니 적어 붙여야 했던 어려운 시절이었다.

암웨이, 허벌라이프, 뉴스킨 등 외국계 직판업체들이 주도해왔던 국내 다단계시장에서 토종업체인 애터미의 급부상은 이변이었다.

애터미는 미국과 일본, 대만 등 해외 13개 국가에 진출해 지난해 유통기업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7000만불 수출 탑을 수상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해 애터미의 국내·해외 매출은 1조2500만원으로, 부동의 1위 암웨이를 위협할만큼 성장했다.


번듯한 사무실 하나도 없이 중고차 한 대로 시작해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애터미가 드디어 지난달 말 본거지인 충청남도 공주시에 신사옥 시대를 열었다. 가장 큰 감격의 주인공은 맨주먹으로 애터미를 일궈낸 박한길 회장이었다. 10년 만에 마련한 애터미의 사옥에 대한 감개무량한 심정을 그는 쏟아냈다. 박 회장은 "어느 날 사업자 한 분이 고객을 모시고 왔는데, 회사 설명을 듣다말고 '이런 사무실에서 어떻게 일하는 거냐'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 고객의 뒤를 쩔쩔매며 쫓아가던 사업자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박 회장은 "그 날의 한이 오늘에서야 풀어지는 듯하다"며 "애터미의 소중한 자산이자 얼굴인 회원 여러분이 없었다면 이 멋진 사옥도 없었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창립 초기 멤버인 박정수 애터미 임페리얼마스터(최고 판매사원)도 "비가 새던 사무실 시절을 지나, 드디어 애터미 만의 '집'을 지었다"며 "사업자들에게 '사옥'보다 더 큰 무기는 없다. 국내외 사업자들은 멋진 신사옥을 자랑하며 사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26일 충남 공주시 웅진동 신사옥에서 열린 준공식에는 박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애터미 회원과 손권배 공주시 부시장, 박병수 공주시의회 의장 등 100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해 애터미의 또 한번의 도약을 축하했다.

■5년 내 해외매출 1조원 목표

애터미 신사옥 준공식은 말 그대로 축제였다.

환호와 박수갈채 속에 등장한 박 회장은 중절모를 눌러쓰고 당당하게 준공식 강단에 올라섰지만 지난 10년을 회고하면서 눈가가 붉어지기도 했다.

애터미의 신사옥은 대지 2만6430㎡(8000평), 연건평 1만4413㎡(4360평)의 지하1층, 지상 4층으로 지어졌다. '잘 놀 수 있는 공간'을 테마로 이름도 '애터미 파크'로 붙였다. 수많은 사업자들이 오가는 1층 로비는 층고를 높게 해 탁 트인 열린 공간으로, 2층부터 4층까지는 사무공간으로 활용된다. 임직원들의 자유롭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자유좌석제가 실시되며, 별도로 수영과 볼링, 농구, 베드민턴, 피트니스클럽 등 레포츠 공간도 들어왔다.

박 회장은 신사옥을 '글로벌 시장을 향한 전진기지이자 베이스 캠프'라고 명명했다. 애터미는 국내를 비롯한 해외에서 급성장 중이다. 현재 미국, 일본, 캐나다, 대만, 싱가포르, 캄보디아, 필리핀, 멕시코, 호주 등 13개국에 이어 올해 베트남, 중국 등을 포함해 오는 2025년까지 추가로 13개국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공주 식품클러스터로 일자리 창출

현재 애터미는 공주시 보물농공단지에 올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식품클러스터 '애터미 오롯'을 조성 중이다. 애터미오롯의 조성이 완료되면 수백여개의 새로운 일자리와 함께 인구 유입 효과도 있을 것으로 봤다.

애터미의 주력제품은 면역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인 헤모힘으로, 콜마비앤에이치가 생산을 맡았다.
지난해 18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리며 최근 10년 동안 누적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또 한국콜마와 공동 개발한 '앱솔루트 셀랙티브 스킨케어 라인'은 2018년 단품 포함 8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애터미 측은 향후 5년 이내에 해외매출 1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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