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 ‘악수패싱’ 논란… 靑 "시간 여유 없었다"
2019.05.19 17:19
수정 : 2019.05.19 19:05기사원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한 '악수 패싱' 논란이 일고 있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19일 전날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황교안 대표와 고의적으로 악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비판했다.
민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도 공손하게 악수했던 김정숙 영부인께서 황 대표에게는 왜 악수를 청하지 않고 뻔히 얼굴을 지나쳤을까요"라며 "남북화합 이전에 남남화합을 먼저 이루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영부인은 황 대표 우측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악수를 한 뒤, 악수를 청하지 않은 채 황 대표 얼굴을 뻔히 쳐다보고 황 대표 좌측으로 넘어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에게 악수를 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황 대표는 의자와 우산, 물병이 날아다니는 속에서도 화합을 위해 광주를 찾았다"며 "손 한 번 잡아주면 되는데 그 손을 뿌리친 모습은 분열과 협량의 상징이 돼 이 정권을 괴롭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청와대측은 기념식장에 입장하면서 다소 빠듯한 일정 속에 시간적 여유가 부족해서 일어난 일일 뿐 고의로 황 대표와 악수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사실관계와 틀리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은 5·18 기념식 이후에도 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사위) 출범 지연 등을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미 대한민국 역사에 있어 5·18은 해석의 여지가 없는 엄연한 진실"이라며 "(문 대통령의)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는 당연한 말에 심기가 불편한 자가 있다면 이는 스스로 독재자의 후예임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조사위 출범이 늦어지게 된 실질적 책임이 청와대에 있는데도 이를 야당에 전가하는 것은 전형적인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라고 맞받았다.
심형준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