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이 시작한 ‘사회적 가치’… 4000명이 공유한 축제로

      2019.05.28 17:11   수정 : 2019.05.28 17:11기사원문

'사회적 가치의 시대적 흐름, 동역자, 작은 불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안하고 학계, 시민단체, 사회적기업들이 호응해 열린 국내 첫 민간축제 '소셜밸류커넥트(SOVAC) 2019'의 주요 화두다.

서울 광장도 그랜드워커힐에서 28일 열린 '소셜밸류커넥트 2019'에는 기업인, 비영리단체 회원, 대학생, 일반인 등 40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석해 이번 행사의 집중된 관심을 알 수 있었다. SOVAC 사무국 관계자는 "이 행사가 첫 해부터 대박을 터뜨리면서 앞으로 사회문제 해결 위한 모두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사회적 가치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과 관심이 한층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말 제안해 80여개 기관, 단체가 파트너로 나서면서 국민 축제의 장으로 열렸다. 최 회장 이날 행사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만 모아서 하는 것보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모든 사람이 어울릴 수 있는 네트워크 장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해 이 자리를 준비하게 됐다"며 "그동안 이런 네트워크를 같이 나누고 생각을 공유하는 장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해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며 "기업이 얼마나 돈을 버는 것보다 중요한 것 가치"라고 강조했다.

개막 세션에서는 사회적 기업 '크레파스' 김민정 대표, 삼진어묵 박용준 대표,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임형준 한국사무소장, 탤런트 차인표씨 등이 각자 추구해온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소개했다.

차인표씨는 "14년 전 첫 딸을 입양할 때 나는 아내를 믿고 그 결정에 동의했으며 혼자서는 못 했을거라고 생각한다"며 "아내와 내가 서로에게 동역자가 되고 나니 수많은 동역자가 눈에 보였고, 이제는 정기적으로 모여 식사나 피크닉은 물론 입양특례법 개정도 함께 논의하는 작은 공동체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 가치가 사회적 가치로 연결된 것이며 그 출발점은 한 아이를 입양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도시재생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천해 주목받고 있는 박용준 삼진어묵 대표도 이날 발표자로 나섰다. 박 대표는 "작은 불씨를 지피면 그 불이 커져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기업이 살면 지역이 살고, 기업이 쇠퇴하면 지역도 쇠퇴한다는걸 깨달았다"고 전했다. 그는 "단순한 물질적 기부가 아닌 지속 가능한 변화를 주고 싶었다"며 "사회적 가치 추구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네이버 공동창업자로서 현재는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를 운영중인 김정호 대표,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정성미 부사장, 김태영 성균관대 교수 등 6명이 국내외 기업들의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공사례, 정책적 지원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편 이날 행사의 대미는 사회성과 인센티브 어워드가 장식했다.


최 회장이 제안해 시작된 사회성과인센티브 제도는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성과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금전적으로 보상해 주는 제도다. 지난해까지 3년간 130개 사회적 기업이 148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았고 올해는 188개 사회적 기업이 사회성과 456억원을 창출한 것에 상응해 87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지난 4년간 사회성과인센티브에 참여한 사회적 기업들이 창출한 사회성과는 총 1078억원이며 이들에게 지급된 인센티브는 235억원에 달한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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