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누가 마무리할까

      2019.06.11 18:12   수정 : 2019.06.11 18:12기사원문


영국 집권 보수당이 오는 10월 말까지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마무리할 새 총리가 될 후보 10명을 확정했다.

BBC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보수당 선거관리조직인 1922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발표에서 경선 후보자 등록을 마감하고 10명의 후보를 발표했다. 입후보한 인물 가운데 우선 현직 장관은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 △맷 핸콕 보건장관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까지 5명이다.

나머지 후보들은 전직 장관이거나 당내 유력 인사들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에스더 맥베이 전 고용연금부 장관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 △앤드리아 레드섬 전 하원 원내총무 △마크 하퍼 전 제1 원내총무까지 후보 등록을 마쳤다.

■강경후보, EU와 협상 어떻게

의원 내각제인 영국에서는 집권당의 대표가 총리직을 맡는다.
현직 보수당 하원의원 313명은 6월 13일과 18일, 19일, 20일에 걸쳐 연속적으로 당 대표 투표를 벌여 투표마다 득표수가 적은 후보들을 탈락시키고 최종적으로 2명만을 남길 예정이다. 남은 후보들은 이달 22일부터 전국 16만명에 달하는 보수당원들의 우편 투표를 받게 되고 최종 당선자는 7월 22일 이후 발표될 전망이다.

새로 대권에 도전하는 후보들은 크게 두 파벌로 나눠져 있다. 첫 번째는 EU와 협상이 틀어지더라도(노딜·No deal) 무조건 브렉시트를 강행하겠다는 주장이다. 보리스 존슨 , 도미니크 랍, 에스더 맥베이, 사지드 자비드, 마이클 고브, 앤드리아 레드섬같은 6명의 후보들은 협상과 상관없이 정치적 신뢰를 위해 일단 EU를 나가야 한다고 본다.

두 번째는 어떻게든 메이 정부에서 마련한 협상안을 개선해 협상을 하고 EU를 떠나자는 의견이다. 제러미 헌트 , 마크 하퍼, 로리 스튜어트, 맷 핸콕같은 4명의 인물들은 최소한 노딜 상황은 피하자고 주장한다. 현재 노딜 브렉시트를 감수하는 진영에서 가장 인기 있는 후보는 보리스 존슨이다. 두 진영을 통틀어 가장 인기가 높은 그는 입후보 발표 당일 일간 텔레그래프에 기고문을 내고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해 모은 정부 재원을 이용해 법인세와 고소득자 소득세를 낮추겠다고 선언했다.

■돈·일자리는 영국에서 EU로

이런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체 분석결과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3년간 돈과 일자리는 영국에서 EU로 이동하는 흐름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FT 산하 fDi 마켓츠 분석에 따르면 2016년 이후 올 1·4분기까지 3년간 영국을 제외한 EU 27개국에 대한 외국인 자본투자는 이전 3년에 비해 43% 급증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2370억달러에서 3400억달러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국내 외국인 투자는 30%, 금액으로는 360억달러 급감했다. 지난해 영국내 외국인 자본투자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3년간 투자는 850억달러에 그쳤다.

영국 기업들도 EU 투자를 확대했다. 일자리 흐름 역시 명암이 뚜렷했다.
지난 3년간 EU 27개국내 일자리는 120만개가 새로 만들어졌다. 이전 3년에 비해 47만4000개 더 많은 규모다.
이 가운데 5만3000개는 영국 기업들이 EU 투자를 확대하면서 만들어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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