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대우重, 노르웨이와 친환경선박 기술개발 합의
2019.06.13 10:30
수정 : 2019.06.13 10:41기사원문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체가 노르웨이 조선 기업·기관과 협력해 친환경·자율운항선박 등 미래 핵심기술 개발에 나선다.
13일(현지시간)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노르웨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전날 양국의 조선업체 및 선급 대표는 노르웨이 오슬로 래디슨 블루플라자호텔에서 친환경·자율운항 선박 핵심기술 공동개발 등에 관한 4건의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가졌다.
우리 측에선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 전승호 현대미포조선 전무와 문전일 로봇산업진흥원장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삼성중공업은 노르웨이 DNV-GL(노르웨이-독일선급)과 '자율운항 선박'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에 합의했다. 또 노르웨이 선박자동화시스템 개발업체인 콩스버그 마리타임과 시추선 자동화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DNV-GL과 자율운항 선박 개발을 3단계로 추진한다. △운항 지원 선박의 사이버 보안 및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구축 △원격 지원 기술 개발 △'승선인력을 줄인 선박' 디자인 개발 및 DNV-GL의 인증이다. 윤성혁 산업부 조선해양플랜트과장은 "자율 운항·원격지원 기술을 인증받아 글로벌 경쟁 업체 대비 자율운항 선박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노르웨이 도료 제조사인 요턴(JOTUN)과 선박의 친환경 도료 사용에 관해 협력키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독자기술로 개발한 LNG 운반선 화물창의 설계 시스템(SOLIDUS)을, 현대미포조선은 친환경 LNG 벙커링선을 DNV-GL로부터 각각 승인을 받았다.
대우조선의 LNG선 화물창의 경우, 이중 금속 방벽으로 LNG 누출을 방지하고 친환경·고성능 단열재를 적용해 LNG 자연기화율을 줄인 독자 기술이다. 프랑스 GTT가 독점하는 LNG 화물창 원천기술에 지급하는 로열티(선가의 약 5%, 척당 약 100억원)를 절감하고 설계기술 자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윤 과장은 "기술 경험 및 신뢰도가 높은 세계적 선급인 DNV-GL의 승인을 획득한 것은 우리 기술로 개발한 LNG선박이 선주와 시장에서 제품 안전성 및 신뢰를 확보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선박에 평형수의 유입 및 배출 없이 복원성을 확보할 수 있는 무평형수 LNG 벙커링선을 개발했다. 이번에 복원성 및 구조 강도에 대한 선급인 DNV-GL의 승인을 받은 것이다.
노르웨이는 친환경·스마트 선박 기자재, 자율운항 등 미래 선박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국가다.
양국은 조선산업에서 보완적인 구조다. 노르웨이는 우리 쪽에 선박 기자재를 수출한다. 우리는 지난해 노르웨이가 발주한 선박의 50% 이상을 수주했다.
또 이날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DNV-GL과 유럽 로봇 시험·인증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대통령 유럽 순방을 수행중인 성 장관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한-노르웨이 양국 산업계가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해 공동연구 및 기술개발, 인증 및 표준 등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달라"고 당부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