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33% "北 100만 사망해도 핵 선제 타격 지지"

      2019.06.26 08:57   수정 : 2019.06.26 08:57기사원문
미국인 3명 중 1명은 북한의 핵 시설을 선제 타격할 수 있다면 설령 북한 주민 100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한다고 해도 이를 지지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북한 핵이 심각한 위협이라고 생각하는 미국인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다.

26일 미국의소리(VOA)방송은 미국 '핵과학자회보'가 영국의 여론조사 전문기관 '유고브'를 통해 미국인 3000명을 조사한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북한이 핵무기로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실험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특히 응답자 중 33%는 북한의 핵 시설에 대한 미국의 재래식 무기 또는 핵무기를 이용한 선제 타격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본토에 북한의 핵 공격 위협이 현실화되기 전에 핵 능력을 무력화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선제적 핵 타격으로 북한 내 민간인과 군인의 사망자가 적게는 1만5000명, 많게는 110만명을 넘긴다고 하더라도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응답, 북한이 미국에 대한 핵 공격을 감행하려 한다면 북한의 엄청난 인명 피해를 감수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현재 미국의 여당인 공화당 지지자들의 경우 대북 선제 타격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지지자들 중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지지 비율은 과반을 넘겼고, 미국이 북한의 공격을 받는다면 보복해야 한다는 응답 비율은 80%에 육박했다.

공화당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재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협상이 무너지고 대결적 상황이 될 경우 공화당 지지자들은 북한 핵 문제에 대해 더욱 단호하고 강경한 대안에 호응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또 사형제도에 찬성하는 미국인은 반대하는 미국인에 비해 북한 선제 타격에 우호적이었다.
VOA에 따르면 선제 타격을 지지한 사형찬성론자 중 한 응답자는 "북한인을 제거할 가장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또 다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 중 과반 이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역시 절반 이상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자의 비핵화 약속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AP통신과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공공문제연구센터(NORC)가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성인 1109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55%는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했고 52%는 북한의 궁극적 핵포기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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