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석 의장 "제주 제2공항 갈등은 공론화 없앤 게 원인"

      2019.06.26 17:32   수정 : 2019.06.26 19:09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제주시 노형갑)이 "제주 제2공항 결정 주체는 도민"이라며 공론조사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 의장은 26일 오전 11시 도의회 의장실에서 제11대 도의회 개원 1주년과 의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2공항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은 공론화 과정의 생략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2공항에 대해 찬성과 반대, 의회와 집행부가 머리를 맞대고 바람직한 방향을 논의해봐야 함에도 현재 제주도정은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 “제주도정, 도의회와 제2공항 해법 논의 시도 안 해”

김 의장은 특히 "공론화를 처음 주장한 사람은 원희룡 지사였다"며 "지난 도지사 선거기간언론 토론회에서 제2공항 갈등 해결방안에 대해 공론화라고 답했는데 지금은 이를 번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장은 공론조사 요구와 방법론에 여러 가지 해석의 차가 있고, 연구용역 결과 제2공항이 결정됐기 때문에 공론조사를 하지 못한다는 원 지사의 주장에 대해 ‘말장난’이라며 "지난해 선거기간 TV토론에서 당시 원 후보는 '제2공항 재검토가 끝나고 공론조사를 하자'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또 “회기마다 개회사를 통해 2번 이상 제2공항 공론화를 언급했지만, 제주도정은 공식적으로 답변을 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수의 정치학자와 사회학자들이 공론조사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에겐 공론조사를 통해 여론을 모은 뒤 결과에 대해 승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총선 출마여부 “기회가 온다면 피하지 않겠다”

도의회 나름의 역할도 피력했다.
김 의장은 “제주지역 강창일·오영훈 국회의원을 만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면담자리를 마련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며 “장관 면담과 함께 제주도정과의 접점을 찾기 위한 상설정책협의회을 제안했고, 이를 통해 해법을 적극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의장은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 "모든 의정활동에 '도민 우선'의 원칙을 적용하고 집행부와 치열한 논쟁과 협의를 통해 도민 주권을 펼치는 민의의 전당으로 거듭나겠다"며 도의회가 향후 개선해야 할 과제로 ▷도민갈등과 불편을 해소하는 의정 구현 ▷내실있는 인사운영을 위한 조직 혁신 ▷지방의회 청렴도 1등급 달성을 위한 노력 경주 ▷집행기관과의 합리적인 협치 방안 수립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아울러 내년 4월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기회가 온다면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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