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초도 기후변화 속 생존위해 진화한다
2019.07.02 07:03
수정 : 2019.07.02 07:35기사원문
인류와 다양한 생물들이 환경에 적응하고 진화하듯이 산호초도 그렇게 살아간다는 것을 왜 깨닫지 못했을까. 우리는 그동안 산호초를 단순히 일정한 보호구역을 지정해서 그곳만을 청정하고 주의를 기울여 관리하면 멸종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세계 여러 과학자들이 모여 발상의 전환으로 연구를 시작하자 산호초를 보호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기후변화에 의해 위협받는 산호를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광범위한 서식지를 보존하는 것이라고 자연기후변화 연구결과가 밝혔다.
루터스 대학-뉴브런즈윅의 생태, 진화, 자연자원부의 공동저자인 말린 핀스키 박사는 1일(현지시간) "산호를 보호하는 최고의 전략은 산호가 있는 추운 곳만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부지를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온대 암초는 내열성 산호의 중요한 공급원이며, 차가운 장소와 그 사이에 있는 곳은 물이 가열됨에 따라 중요한 미래의 피난처이자 산호의 디딤돌이다."
국립해양대기청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5억명의 사람들이 식량과 생계를 위해 산호초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곳이 연간 수십억 달러의 경제를 부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암초는 폭풍과 침식으로부터 해안선을 보호하고, 어류의 산란장과 서식지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낚시, 레크리에이션 및 관광으로 인한 수입을 얻게 해준다.
그러나 산호는 지구 온난화, 해수면 온도상승으로 백화현상, 암초 파괴, 영양 오염, 화석 연료가 연소할 때 방출되는 이산화탄소의 해양 산성화 등 여러 가지 위협에 직면해 있다.
산호의 미래에 대한 예측은 일반적으로 암울하지만, 변화하는 기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이 연구 보고서는 지적했다.
핀스키 박사와 워싱턴 대학, 유타 주립 대학, 코랄 리프 얼라이언스, 스탠포드 대학 및 호주 퀸즐랜드 대학의 과학자들은 산호초가 기후 변화에서 살아남는 데 어떻게 다른 보존 전략이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모델링했다. 핀스키 박사는 "이전의 연구는 산호를 돕기 위해 해양 보호구역을 어디에 설립할 것인지를 다뤘지만 거의 모든 연구는 산호가 기후 변화에 대응해 진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미래의 조건에 따라 기존 산호 개체군이 '포화'된 것으로 보이는 보호 지역, 향후 산호가 이동하기에 적합한 보존 장소, 특정 종의 개체수가 많은 장소, 가장 작은 개체군 보존 또는 임의로 선택된 보호 암초 장소 등 다양한 잠재적 보존 전략을 평가했다. 연구자들은 다양한 종류의 산호초를 보존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핀스키 박사는 "산호는 앞으로 몇년, 몇십년 동안 바다 온난화로 인해 위협에 직면해 있지만, 우리는 일반적으로 산호초 보존이 이러한 변화에 진화하고 대처하는 산호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산호에 관한 한 다양성에는 강점이 있다. 우리는 산호가 미래에 가장 잘 살아남을 수 있는 더 시원한 곳뿐만 아니라 이미 열에 강한 산호가 있는 더운 곳들을 구하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학자들이 이전에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던 다양한 서식지를 보호하는 것이다. "
그는 "연구진들이 카리브해, 중부 태평양, 서부 태평양의 산호 삼각지대 보존 전략을 시험하기 위해 지역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가장 효과적인 보존 전략이 어떻게 지역마다 다른지 알고 싶어 한다.
핀스키 박사는 "우리는 이 연구의 지침과 연구 결과를 전 세계의 산호초 보존 단체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