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하지 않은 적당한 음주, 우울감 해소에 도움되나
2019.07.06 07:59
수정 : 2019.07.06 07:59기사원문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1주 당 2∼8잔 정도 마시는 사람이 우울감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하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연지 교수팀은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5399명(남 2350명, 여 3049명)을 대상으로 알코올 섭취량과 정신건강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은 알코올 14g을 표준 1잔으로 규정하고 있으므로 적정 음주 그룹은 주 2∼8잔을 섭취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이 교수팀은 연구 대상을 저음주 그룹(알코올 주 0∼27g 섭취)·적정 음주 그룹(알코올 주 28∼112g 섭취)·문제 음주 그룹(알코올 주 113g 이상 섭취) 등 세 그룹으로 나눴다.
남성은 전체의 39.4%가 저음주 그룹, 28.7%가 적정 음주 그룹, 31.9%가 문제 음주 그룹에 속했다. 여성은 저음주 그룹이 77.7%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적정 음주 그룹은 15.7%, 문제 음주 그룹은 6.6%였다. 문제 음주 그룹 비율에선 남성이 여성보다 5배나 많았다.
국내 저음주 그룹은 매주 평균 2.8g, 적정 음주 그룹은 60.6g, 문제 음주 그룹은 242.0g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 음주 그룹은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고 우울감에 빠지기 쉬웠다. 문제 음주 그룹이 스트레스를 심하게 느낄 위험은 저음주 그룹의 1.4배였다. 적정 음주 그룹이 우울감을 호소할 가능성은 저음주 그룹의 0.9배로, 오히려 낮았다.
연구팀은 최근 1년 동안 연속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 등을 느낀 적이 있으면 우울감이 있는 것으로 간주했다. 문제 음주 그룹이 우울감을 호소할 가능성은 저음주 그룹보다 1.4배 높았다.
이 교수팀은 "적정 음주(여성 하루 1잔 이하, 남성 하루 2잔 이하)는 삶의 질을 높이고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또 우울·공황장애와 같은 증후군의 발생을 예방·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알코올은 신체·정신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 알코올 섭취가 정신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부터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알코올을 섭취하는 사람이 많았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알코올 의존·중독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