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한 장마철 눈병주의, 바이러스와 접촉하지 않아야

      2019.07.09 16:03   수정 : 2019.07.09 16:03기사원문
【대구=김장우 기자】국내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이 개봉 한 달이 넘은 지금까지 인기를 얻으며 누적 관객수 1000만명을 앞두고 있다. 영화 속 장면들도 화제가 되고 있다(본 기사는 영화의 일부 내용을 포함하고 있음).

극의 전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현실적인 반 지층 주택에서 거주하는 모습부터 극에서 중요한 부분을 암시하는 장면 속 눈 건강을 위협하는 몇몇 요소들이 있어 주요 장면 속 발생 위험 안 질환을 살펴봤다.

■유행성 각결막염 & 아폴로 눈병 & 가시아메바 각결막염
극의 도입부부터 더운 여름철 좁은 지하층 방 안에 가족들이 모여있는 모습이 등장하고 영화 속 장면 중에도 기택(송광호)가족들에게 퀘퀘한 지하 냄새가 나는 것으로 묘사된다.

반 지하 좁은 방안에 가족들이 둘러 앉아 생활하는 모습들부터 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높은 습도는 반 지층만의 문제는 아니다.
여름이 되면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고, 바이러스를 비롯한 미생물이 활발해진다. 특히 요즘 같은 장마철이 되면 미생물 번식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쉽게 퍼져나가고 개인에 따라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라면 전염성이 강한 유행성 각결막염이 더욱 잘 발생하게 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더운 여름철 땀을 손으로 닦는 행동이나 수영장 등 신체 접촉이 많은 장소에서 수건, 세면도구, 개인용품 등을 통해 바이러스나 각종 오염물질이 전염되고 손을 통해 한번 더 눈에 들어가게 되면서 결막염이 발생,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특히 눈병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콘택트렌즈 착용자라면 ‘가시아메바 각결막염'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시아메바는 주로 물이나 토양에서 서식하는 기생충의 일종으로 감염이 되면 출혈, 통증, 눈부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치료기간이 길어져 회복이 쉽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최재호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원장은 "여름철에는 렌즈 사용시 주의하면서 평소에 눈을 비비거나 문지르는 행동은 최대한 피하고, 가족 중 눈병 환자가 있는 경우 세면도구를 별도로 사용해서 눈병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극 중 가사도우미(이정은)이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다는 점을 이용해서 결핵으로 위장하는 장면이 나온다. 가사도우미 바로 옆에서 복숭아털을 살짝 흩날리게 하자마자 콧물과 기침이 동반되고 눈이 붓거나 가려움 증상까지 보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알레르기 반응은 유행성 결막염과 다르게 전염성은 없지만 개인에 따라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증상이 심한 사람들이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만일 장마철에 위와 같은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안과를 찾아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하며 진단 후 알레르기 반응을 줄이기 위한 안약 및 복용약이 필요하고 인공누액을 함께 사용해주는 것이 좋다.


최 원장은 "평소에 먼지가 잘 발생되는 주변 환경을 청결히 하고 장마철에는 제습기를 사용하거나 실내 난방을 통해 습도를 60% 이하로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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