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분석해보니.. 北, 해양수산에서 식량해결 관심 높아
2019.07.17 13:59
수정 : 2019.07.17 13:59기사원문
남한과 북한이 9.19 평양공동선언에 따른 인도적·환경적 차원의 해양수산 관련 협력 사업 준비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하 해수원)은 17일 ‘북한 노동신문 키워드 분석으로 본 해양수산 분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어로 및 양어.양식 등 수산 관련 기사가 5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해양수산 분야에서 식량문제 해결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해수원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북한 노동신문에서 보도된 해양수산 관련 기사 858건의 내용을 분석했다.
해수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수산 부분 생산 증대 정책을 주목했다. 김 위원장은 2013년 집권 이후 지속적으로 어업 현대화, 대대적인 어로 작업 전개, 양어·양식의 발전을 주된 정책으로 한 어업 현대화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북한은 ‘황금해’호, ‘단풍’호 등 표준어선을 개발해 어민들에게 보급해왔으며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주요 수단으로 양어·양식 어업을 적극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농지 확보를 위한 간척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평안북도 대계도와 홍건도에 대한 1단계 간척 공사를 펼쳤으며 현재는 황해남도 용매도에 212제곱미터 규모의 간척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해운·항만 부문 기사는 54건(6%)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중 대표적인 보도내용은 고 김정일 위원장이 “새 세기에 걸맞는 항만” 건설을 주문한 단천항 개발 정도이다. 하지만 2019년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배 수송을 강화하기 위한 혁명적인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지시하면서 내각에서 ‘선박공업성’을 신설했고, 향후 해운·항만 분야의 정책 수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해수원은 보도 빈도는 낮지만 관심을 끌만한 내용으로 원산 갈매하안관광지 개발과 해양심층수, 소금 생산을 꼽았다. 이는 북한이 해양관광과 관련 상품 개발에 역점을 둔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수원은 장차 북한과의 해양수산 분야 협력 사업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대북제재 여건 하에서 펼칠 수 있는 인도적·환경적 차원의 협력 사업으로 명태 치어 방류, 제3국 어선의 남획에 대응하는 오징어 자원 관리, 해사당국 간 협의기구 구성 등을 거론했다.
특히 9.19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된 서해경제공동특구와 동해관광공동특구 사업을 준비해야한다. 이를 위해선 서해평화수역 조성 및 공동어로 시범사업, 동해 해양관광협력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거점 및 인프라 마련을 주문했다. 아울러 각 특구 내 사업의 조정.조율을 지원할 동·서해 ‘해양수산협력센터(가칭)’ 설립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