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고도의 심리전 '팽팽'

      2019.08.07 13:14   수정 : 2019.08.07 13:14기사원문



【베이징 서울=조창원 특파원 박종원 기자】미중간 갈등이 고도의 심리전으로 접어들었다.

기존 관세전쟁에 이어 환율전쟁으로 전방위적 충돌이 벌어지는 등 초반 샅바싸움이 심화되고 있다. 양국간 충돌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것을 대비해 자국의 전투력이 더욱 우월하다며 초반에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과 전 세계 각지에서 안전과 투자, 이자율을 이유로 막대한 돈이 미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우리는 매유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다른 트위터에 "우리의 위대한 미국의 농민들이 지난 2년간 알게 된 것처럼 대통령은 그들의 편에 서서 어떤 대통령도 하지 않았을 일을 했다. 중국이 그들을 해치지 못할 것임을 안다. 나는 필요하다면 내년에도 다시 시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중국을 겨냥한 경제적 압박 수단들이 미국에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오겠다는 계산을 비롯해 내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텃밭인 농민들의 표심이 흔들리지 않게 하겠다는 점도 반영된 듯 하다.

이와 관련,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같은 날 CNBC에 출연해 "중국 경제는 무너지고 있다. 20년 전의 (경제) 강국이 아니다"라고 중국을 압박하는 동시에 오는 9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중국 대표단과 협상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도 미국의 공세에 따른 경제적 내상이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미국의 공세에 강경자세로 받아칠 태세다.

우선,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순조롭게 끌고 가기 위한 첫 단추인 미국산 농산물 수입건에 대해서도 강경한 모습이다.

7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이 미국과의 관계 악화에 대비해 미국에 많이 의존하던 대두 등 일부 농산물의 수입선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미중간 농산물 협상의 주요 품목인 대두 수입이 대표적이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자 미국에 많이 의존하던 대두 등 일부 농산물의 수입선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농산물 수입 채널 확대 노력은 무역전쟁이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있었으나 무역전쟁으로 시급해졌다. 대두 수입이 특히 그렇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두수입을 압박하고 있으나 양국 갈등 악화 탓에 중국이 러시아 등 다른 국가로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환율조작국 지정이 중국 경제에 미칠 타격은 미미할 뿐이라는 여론전도 벌어지고 있다.

환구시보는 사평(사설)에서 2년 전이었다면 환율조작국 지정은 미국이 중국 상품의 관세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뜻해 중국인들이 걱정했겠지만, 지금은 이미 미국이 대규모로 추가 관세를 매기고 있다면서 "'환율조작국'이라는 딱지는 가치가 현저히 낮아졌으며 미국의 허장성세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신경보도 논평에서 "미국은 1992∼1994년에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적이 있지만, 실질적인 조처를 한 적은 없다"면서 "미국은 일단 죄명을 씌운 뒤에 이를 빌미로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 하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극한 압박'이라는 낡은 패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