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조평통 대변인 담화, 도를 넘은 무례한 행위"
2019.08.16 15:38
수정 : 2019.08.16 15:38기사원문
16일 정부 고위당국자는 "북측이 민족 최대의 경사인 광복절 다음날 우리에 대해서 험담을 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그동안 정부가 북한의 비난에 원론적 입장만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조롱성 발언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해 남북 정상이 합의한 남북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해나간다"는 원칙적인 입장만 내놨었다.
다만 이날 북한의 반응은 정부로서도 원론적인 수준에서 넘기기에는 선을 넘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이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조선에서 우리를 반대하는 합동군사연습이 한창 진행되고있는 때에 대화 분위기니, 평화경제니, 평화체제니 하는 말을 과연 무슨 체면에 내뱉는가"라며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특히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 '보기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 '웃겨도 세게 웃기는 사람' 등 막말수준의 비아냥을 쏟아냈다. 이와함께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이상 할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앉을 생각도 없다"며 등을 돌렸다.
사실상 문 대통령을 겨냥한 비난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이미 남북간에 정상회담을 세차례나 했고 합의서도 나왔다"면서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전혀 도움이 안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로서는 기존 남북합의서 대로 의연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남북관계를 발전시켜나가고 해야하는 입장에서 일희일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