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완 타이거자산운용 대표 "직접 뛰고 확인해 초과수익 투자기회 선점"

      2019.09.10 18:50   수정 : 2019.09.10 18:50기사원문
"고객과 회사의 수익을 위해 필요한 건 진짜 실력이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이다."

이재완 타이거자산운용 대표(사진)는 10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1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하지만 10만 시간을 투자해야 실력이 로그곡선으로 향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타이거자산운용은 지난 2016년 전문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운용자산은 3367억원 규모다.
일임자산 711억원, 전문사모펀드 2656억원 등이다.

대표 펀드인 '타이거 5 combo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1호'는 연초 이후 지난 8월 말까지 11.5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3.59% 하락했다. 설정일인 지난 2016년 2월 이후 수익률은 72.02%에 이른다.

이 대표는 "주식 롱숏과 메자닌, 구조화상품 등 멀티전략형 헤지펀드를 주로 운용한다"면서 "주식 롱(매수) 전략을 기본으로 하고, 저성장 국면에 따라 해외주식, 대체투자 등 자산군을 확대해 운용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다니던 2003년 투자동아리 '가치투자연구회'를 만들었다. 2008년 리딩투자증권 자기자본운용팀을 거쳐 2009년 같은 동아리 멤버였던 최정용 대표와 함께 에셋디자인투자자문을 설립했다. 2013년 12월 타이거투자주식회사를 세운 데 이어 2016년 1월 전문 헤지펀드 운용사 전환과 함께 타이거자산운용투자자문으로 이름을 바꿨다.

타이거자산운용의 운용전략은 가치투자와 중소형주 중심이다. 시가총액과 업종에 구애받지 않지만 중소형주에 시장 대비 초과수익의 기회가 더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월평균 150차례 탐방을 가고, 2000개 기업에 대한 리서치를 커버한다. 발로 뛰고 눈과 귀로 확인하는 투자를 한다. 중소형주는 정보 접근성이 상대적 열위에 있는 만큼 뛰어다니다 보면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기회를 먼저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연평균 매출액이 20% 이상 성장하는데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초반 정도로 밸류에이션이 낮게 거래되는 회사가 있다. 이런 회사들은 산업이 본격 성장하면 기업가치도 빠르게 증가한다. 유망한 산업군 내 핵심 밸류체인 회사들 가운데 눈에 띄는 회사들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투자를 집행한다"고 부연했다.

성과가 없으면 운용보수도 받지 않는다. 이 대표는 "고객의 수익이 없으면 회사의 수익도 없다. 수익이 났을 때만 보수를 가져간다. 수익률이 마이너스면 사실상 회사가 운용될 수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2차전지, 바이오, 반도체 산업에서 투자기회를 찾고 있다.
이 대표는 "전기차 부품주 등 2차전지 관련 상장회사들은 규모에 상관없이 밸류체인 모두를 들여다보고 선별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제약·바이오주 관련 연이은 악재에도 "여전히 펀더멘털이 좋은 바이오 회사가 많다.
신뢰훼손의 문제까지는 아니다"라며 "향후 바이오 업종은 단순한 기대감이 아닌 임상결과 등 펀더멘털에 기반해 개별적·단계적으로 오르는 시장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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