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진전 잘 되면, 김정은 11월 부산 올 수도"

      2019.09.24 16:51   수정 : 2019.09.24 16: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가정보원은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북미 간 실무협상이 향후 2~3주내 재개될 수 있어 연내 북미정상회담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진전이 이뤄질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오는 11월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 여부도 연동될 것으로 국정원은 보고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내달 6일 북중수교 70주년 기념일을 전후해 중국을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국정원은 전망했다.



■"김정은, 11월 부산방문 가능성"
국회 정보위원회는 24일 서훈 국정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최근 북한 동향과 관련, 국정원으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보고를 받았다고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이은재 자유한국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간사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들은 국정원이 "김정은이 최근 민생행보 및 비핵화 실무 협상 의지를 발신하며 대미 협상을 재점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2주 내지 3주 안에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으며 실무 협상에서 합의가 도출될 경우 연내에도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담 참석 가능성이 결정될 것으로 국정원은 내다봤다.

국정원은 "비핵화 협상 진행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서 김 위원장이 부산에 오지 않겠는가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고 이은재 의원이 설명했다.

김민기 의원은 "남북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 서훈 국정원장은 '아직은 잘 모르겠으나 비핵화 협상의 진전과 연계돼 전개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북미 실무협상이 2~3주 안에 열릴지에 대해 "실무협상이 2~3주안에 곧 열릴 것처럼 질문을 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그렇게 얘기안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부산 방문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런 얘기는 전혀 없었다"며 "국정원장의 답변은 '진전이 잘 되면'이란 토를 단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아울러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조만간 다섯번째로 중국을 방문해 북중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10월6일이 북중수교 70주년인 점과 1차, 2차 북미 정상회담 전 방중한 전례 등을 봤을 때 북중 친선강화와 북미협상 관련 정세 공유, 추가 경협 논의 등을 위해 방중할 가능성 있어 주시 중"이라고 보고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 지역은 국경 지역인 동북삼성 또는 중국 베이징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소미아, 日이 우리보다 아쉬워"
국정원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 "일본이 지소미아 파기로 인해 우리보다 아쉬운 면이 있다"고 밝혔다.

지구의 곡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레이더를 포착하는 것보다 일본에서 레이더로 포착하는게 시차가 늦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혜훈 위원장은 "정보위 산하에 있는 다른 정찰정보에서 들은 정보와 상충된다"며 "다른 기관에선 일본은 정찰위성이 5대나 있고 우리는 1대도 없어서 일본의 정찰정보가 요긴하다고 보고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서 원장이 정반대 얘기를 해 납득이 안간다"며 "지소미아 파기로 우리의 손실이 없다는거 강조하기 위해서 그런 것 같다.
지소미아 파기 전과 후에 다른얘기가 들린다는 것은 걱정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관련 동향에 대해 국정원은 "북한은 발병 돼지 살처분, 돈육 유통 전면 금지, 발병지역 인원 이동 차단, 해외 수의약품 소독제 도입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7월 이후 여러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ASF가 발병하고 있다"며 "평안북도의 돼지가 전멸했다.
고기가 있는 집이 없다는 불평이 나올 정도"라고 보고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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