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SUV 전성시대, 업체별 대표주자 매력 포인트는

      2019.10.06 18:23   수정 : 2019.10.06 18:23기사원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시장의 경쟁열기가 역대급 신차 등판으로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지난달 신차급으로 탈바꿈한 기아차의 '모하비 더 마스터'가 출시된데 이어 이달에는 한국GM '트래버스'의 수입물량이 국내 상륙해 차량 인도가 시작된다. 현대차 팰리세이드를 비롯한 대형 SUV시장의 패권경쟁 본격화로 대격돌이 예상된다.

특히, 3사 모두가 제품 경쟁력에 강한 자신감을 보일 만큼 높은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선 3사의 대형 SUV 제원을 나란히 놓고봐도 우열을 가리는 게 쉽지 않다는 말까지 나온다.


■'대형 SUV' 수요초과 현상 일반화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출시된 모하비 더 마스터의 누적계약물량이 한달만에 1만2500대를 기록해 1만대를 넘어섰다. 출시한 지난달에 받아든 첫 성적표는 1754대로 전달대비 304% 급증했다. 한달 생산량이 2000대로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하는 상황이다. 현재 대기물량은 1만대를 웃돌아 최대 5개월이상을 대기해야한다.

지난달초 국내서 데뷔한 트래버스는 본격적인 고객인도를 앞두고 있다. 미국서 선적한 2000대규모의 초도물량이 평택항에 도착하는 시기는 이달 중순쯤이다. PDI센터(출고전 차량 점검센터)에서 품질 검수 등에 일주일가량 소요돼 출고는 이달말 가시화될 전망이다. 트래버스는 휴일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30~40대가 계약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월 판매량은 1000대 안팎이다. 현 추세라면 초도물량은 단 2개월을 버틸 수 있는 규모다.

국내 대형SUV시장 확대의 기폭제가 된 팰리세이드는 인기고공행진으로 여전히 출고적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기준으로 대기물량은 3만5000대로 집계돼 대기기간은 최대 10개월에 이른다. 당장 계약해도 차키를 받는 건 내년 여름이다. 1차 증산물량과 기존 내수물량중 상당 부분이 수출로 배정돼 판매할 수 있는 내수물량이 줄고 있어서다. 다만, 2차증산이 조만간 마무리되면 울산4공장의 수출·내수물량의 비중 조정이 단행될 예정이다. 내수물량 생산확대로 대기기간은 현재보다 1~2개월가량 단축될 전망이다.

■제품 경쟁력 '용호상박'

실제 3개 차종의 제원을 비교하면 용호상박에 가깝다. 모하비는 3.0디젤 , 트래버스는 3.6 가솔린의 단일모델이다. 팰리세이드는 배기량 3000cc이상으로 3.8가솔린이 유일하다. 3개 차종에서 팰리세이드가 가솔린 모델에도 불구하고 복합연비가 L당 9.6㎞로 주행거리가 길고, 기본가격은 3475만원으로 가장 낮다. 모하비 더 마스터는 가속력을 결정짓는 최대 토크가 57.1kg·m로 경쟁모델대비 1.5배에 달해 월등히 높다. 혁신적인 디자인 등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린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트래버스는 9단 자동 변속기와 300마력이상의 최대출력을 갖췄다. 또한, 기본 탑재된 안전·편의사양이 17개에 이른다. 모하비 13개, 팰리세이드 7개에 비해 다양한 사양이 기본 적용됐다. 트래버스가 기본가격 4520만원에도 가성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전장 5200mm로 길이가 5m를 넘어 국내 주차 환경에 다소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대형SUV의 수요초과 현상이 일반화됐다.
그만큼 3사 차종의 가심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가격, 연비, 디자인, 첨단 사양 등 면면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절대 우위를 꼽는 게 어려울 정도다"라고 말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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