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모바일 대출' 판 키운다

      2019.10.14 17:54   수정 : 2019.10.14 17:54기사원문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신용대출을 받는 '모바일 대출'이 시중은행으로 확산되고 있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누리자 시중은행들도 절차가 간편하고 금리도 낮은 '모바일 대출'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이날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모바일 전용 신용대출인 '올원 직장인대출'을 내놨다.



은행 영업점 방문이나 서류 제출을 하지 않아도 휴대폰과 공인인증서, 농협은행 계좌만 있으면 모바일뱅킹 앱에서 24시간 신청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격득실확인서와 보험료 납부 확인서의 정보를 수집하는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재직여부와 추정소득을 자동으로 확인하고 한도와 금리를 산출하기 때문이다. 우대금리 0.9%포인트를 받으면 최저금리는 이날 기준 2.54% 수준이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24시간 스마트폰에서 간단하게 한도 조회와 대출까지 받을 수 있도록 편의성 개선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한도를 기존보다 더 늘리고 금리는 낮추는 등 경쟁력을 높여 고객 잡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KEB하나은행이 올해 6월 내놓은 '하나원큐 신용대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도액이 최대 2억2000만원으로 높고, 대출 한도 조회까지 걸리는 시간도 3분 가량으로 짧기 때문이다. 휴대폰과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된다.

우리은행도 최근 새단장을 마친 모바일뱅킹 앱 '우리WON뱅킹' 출시에 맞춰 최대 1억원까지 신청할 수 있는 'WON 신용대출' 상품을 내놨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도 모바일 신용대출을 일부 통합하는 등 상품 정비 작업을 마쳤다.


금융지주 차원의 신용대출 플랫폼 개선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금융은 '스마트대출마당', KB금융은 'KB 이지대출'를 운영하고 있는데 모두 계열사 대출 상품을 한번에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본궤도에 오르고, 최근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후발주자격인 시중은행들이 영업 확대를 위해 모바일 대출 상품의 금리를 대폭 낮추고 있다"며 "일선 영업점을 방문한 고객에게도 절차가 간편하고 금리 조건이 유리한 모바일 대출을 먼저 권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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