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기버스시장, 에디슨모터스·현대자동차 ‘각축’

      2019.10.20 14:00   수정 : 2019.10.20 14:01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지역 저상 전기버스 시장을 놓고 현대자동차와 에디슨모터스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전기자동차의 섬’ 제주는 지난 6월말을 기준으로 전기차 민간보급 대수가 1만8714대로 전국 지자체별 전기차 보급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하고 있는 ‘탄소 없는 섬(Carbon Free Island)' 프로젝트에 따라 전기버스 도입 의지가 큰데다 물량도 많다, 따라서 다른 지자체의 전기버스 도입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업계로선 가장 주목되는 시장이다.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모든 전력을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해 자립 섬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제주시지역의 경우 교통약자 이동 편의를 위해 도입되는 저상버스를 전기버스로 대체 도입키로 하고, 올해부터 2023년까지 총 148대의 전기버스(디젤 저상 전기버스 3대 포함)를 대체 보급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에 따라 올해 제주시에 20대 전기버스를 보급한데 이어 내년 15대의 전기버스를 배정했다.


■ 교통약자 이동 편의…저상버스, 전기차로 대체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1월 제주시지역 버스운송사업자인 극동여객자동차운수㈜(대표이사 서석주)와 전기버스 공급계약을 맺고 ‘일렉시티(ELEC CITY)’ 모델의 전기버스 20대를 납품했다.

하지만 내년에 보급되는 전기버스는 에디슨모터스의 몫으로 돌아갔다. 에디슨모터스는 최근 ㈜삼영교통(대표이사 강지윤)과 제주여객자동차㈜(대표이사 양철웅)에 15대의 전기버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납품 모델은 ‘이화이버드(eFIBIRD)’다. 에디슨모터스에 따르면, 272kWh 배터리가 들어간 이-화이버드의 최대 주행 가능거리는 386㎞다.

앞서 에디슨모터스는 2016년 5월부터 서귀포시지역 버스운송사업자인 동서교통(대표이사 김법민)에 전기버스 59대(배터리 교환 충전식 23대, 플러그 인 전기 충전식 36대)를 납품했다. 동서교통은 우리나라 최초로 전기버스를 일반 버스노선에 투입한 친환경 운수업체다.

에디슨모터스는 2017년 12월 서귀포시가 직영하는 시티투어 노선에도 ‘'이화이버드’ 차량 4대를 공급했다.


도입가격은 대당 4억5000만원이다. 이중 복권기금에서 1억5000만원, 환경부(전기자동차)에서 1억원, 국토교통부(저상버스, 국비·도비)에서 8200만원 등 총 3억3200만원이 지원된다. 사업자 부담액은 1억1800만원이다.

■ 중국 비야디, 우도에 15인승 중형버스 20대 납품

업계에선 도내 전기버스 시장규모가 계속 커짐에 따라 기존 현대자동차·에디슨모터스 뿐만 아니라 우진산전·자일대우상용차·대양기술·중국 비야디 등에서도 시장진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적으로는 전세버스시장도 주목된다, 제주도내에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55개 업체·2025대의 전세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한편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인 비야디는 지난 1월 제주국제공항 지상조업서비스사인 ATS(대표이사 강태홍)에 '이버스(eBus)-12' 모델 2대를 램프버스 용도로 제작해 납품했다.
이어 2월에는 '이버스(eBus)-7' 모델의 15인승 중형버스 20대를 우도사랑협동조합(이사장 고혜동)에 납품했다. 이 차량은 현재 우도지역에서 마을버스 겸 관광버스롤 운행되고 있다.


한국 본점을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두고 있는 비야디는 제주도를 발판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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