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화재에 한계, 울산항 고성능 소방정 도입 시급.. 송철호 울산시장 예산 반영 호소
2019.10.29 15:07
수정 : 2019.10.29 15: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국회가 본격적인 정부 예산 심사에 들어감에 따라 송철호 울산시장이 국회를 찾아 지역 국회의원과 예결위 간사 등 핵심 인사를 만나 시 현안사업에 국비가 최대한 증액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송 시장은 최근 발생한 울산항 염포부두 화학제품운반선 화재사고와 관련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소방정 도입 시급하다며 예산 반영을 강력히 호소했다.
송 시장은 29일 여·야 지역 국회의원들과 예결위 간사들을 차례로 만나 예결위 심사에 상정될 울산시 국비사업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최근 염포부두에서 액체화물 선박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전국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산단과 액체물류 항만을 보유한 울산의 특성을 설명하고, 대형 석유화학사고 대응책 마련을 호소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앞서 2020년 신규 사업으로 국비 84억을 확보한 육상 대형화재 진압용 '대용량포 방사 시스템 구축사업' 진행 중이다. 하지만 항만 내 선박사고의 경우 별도로 해상 대형 화재사고 진압을 위한 '고성능 다목적 소방정 도입 사업'이 시급한 실정이다.
울산항은 연간 1억6600만t의 액체화물을 취급하는 국내 최대 액체중심 물류항만이며, 전체 물류량 또한 2억200만t으로 전국 3위 권에 있는 대형 항만시설이다.
하지만 현재 울산해경이 보유 중인 소방정은 성능 수준이 턱없이 낮아 지난 9월 발생한 염포부두 화학제품운반선 화재 당시 선제적 대응에 한계를 보였다.
도입이 요구되는 고성능 소방정은 LNG로 추진되는 500t급으로, 분당 방수량이 최대 19만ℓ로 대형화재에 적합하고 기상악화 시에도 현장활동이 가능한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추정 사업비는 254억 원으로, 내년 예산에 설계비 12억과 장비구입비 121억이라도 반영되면 늦어도 2년 내에 건조 가능하다.
울산시는 대용량포와 고성능 소방정이 도입될 경우, 대형화재에 대한 육·해상 협력 대응체계가 구축돼 기존 석유화학산단은 물론,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해상풍력단지 등 주요 전략산업의 소방안전 대책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송 시장은 조선업 침체로 고용·산업 위기 지역으로 지정된 울산의 어려운 경제를 위해 조선업 위기 극복과 일자리 창출, 신성장 동력 확충을 위한 대규모 SOC사업, 소재·부품·장비사업, 신산업 육성사업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국비 증액 반영도요청했다.
주요 건의 사업은 국도 7호선(청량~옥동) 단절구간 연결공사, 수소·전기차 부품인증센터 구축, 울산게놈프로젝트추진, 울산수소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지원사업, 산업단지 안전기반 및 진입도로 개설사업 등 총 20개 사업이다.
내년도 국가예산은 오는 11월말 예결위 심사와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12월 2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송철호 시장은 “총성 없는 치열한 국비 확보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지역정치권과 초당적으로 적극 협력해 울산의 혁신성장과 경제 활력을 살리는 마중물인 국비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