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근 에어부산 사장 "인천 진출 통해 국내 대표 LCC로 도약할 것"
2019.10.30 13:30
수정 : 2019.10.30 13:47기사원문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 사진)이 30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서 11월 인천 노선 취항 관련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에어부산의 검증된 안전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배경으로 인천공항에서도 승객들께 인정받는 항공사가 되겠다"며 "더 큰 시장에서 에어부산의 경쟁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에어부산은 내달 12일 인천~중국 닝보 노선, 13일 인천~선전(심천)을 시작으로 인천 노선 첫 운항에 나선다.
이날 한 사장은 신규 취항 중국 노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닝보에선 현지 관광객들이 한국을 많이 온다. 현지발이 70%, 한국발이 30%정도 돼 가오슝 수준의 방한 승객을 기대하고 있다"며 "심천은 대·중소기업 1200개가 있다. 풀서비스항공사(FSC)만 운항해 경비 절감을 위해 우리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국 닝보노선은 다행히 처음부터 뜨겁다"며 "심천은 가격에 초점을 둬서 마케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내 취항 예정인 청두노선에 대해서도 "많은 항공사들이 들어가지만 에어부산 기재의 안락함에 마케팅을 집중할 생각"이라며 "각 노선의 특징이 있어 쉽진 않겠지만 나름의 전략으로 영역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가격 메리트'를 언급하면서 3년 전 신규 취항해 화·금·일요일 주 3회 운항 중인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을 언급했다. 그는 "동절기 부산~울란바토르 항공권 가격이 10만원대"라며 "FSC에 비해 20%이상 가격이 낮기 때문에 영남지역의 몽골인들의 왕래가 많아졌다. 그런 역할을 인천에서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에어부산은 타 LCC와 차별화를 위해 차세대 항공기를 선제적으로 도입, 중거리 노선 운항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에어부산은 이미 지난해 에어버스 A321네오 항공기 도입계약을 체결했고, 내년 초 해당 항공기 2대를 아시아 최초로 도입한다. 보잉사 신기종보다 항속거리가 최대 1000km가량 길어 자카르타까지 운항 가능하다. 이어 에어부산은 오는 2021년까지 A321네오 항공기를 8대까지 도입하고, 기존 항공기는 3대를 반납해 총 31대의 항공기를 확보할 계획이다.
간담회에선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항공업황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에어부산은 올 2·4분기 21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3·4분기도 적자가 예상된다. 한 사장은 인천 진출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에 대해 "단기적으로 수지는 기대하지 않는다. 큰 시장이기 때문에 1년 정도 지나면 수지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특히 "일본이 살아나지 않을 경우 특별한 대안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일무역분쟁으로 일본 수요가 줄어 많은 항공사들이 동남아로 초점을 맞췄지만 대만, 다낭 등 대체 노선도 공급 과잉 탓에 수요가 줄고 있다"며 "일본은 1박2일이 가능하지만 동남아는 3박4일이라 수요가 동남아로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선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이 분리매각 될 경우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지분율 44.17%) 자회사다. 한 사장은 "만약 분리 매각 되더라도 에어부산은 문제 없다. 1년 반 전부터 정비 사업, 개별 정비를 준비했고 지난 1년 동안 정비사 200여명을 뽑아서 훈련시켰다"고 답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김규태 기자